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지수 추종을 넘어선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방 압력을 견딜 해법으로 펀더멘탈이 견고한 배당성장주와 옵션 매도를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을 제시했다.
이정환 ETF운용부문 상무는 24일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단순한 지수 추종보다 방어적인 성격을 띤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변동성 장세, '옵션 활용'과 '기초 체력'으로 방어
이 상무는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좋은 상품으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꼽았다. 주가 하락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주주환원율이 높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여기에 시장 상황에 맞춰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을 방어하는 구조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미국 증시 내에서도 배당 성장이 지속되는 종목들을 선별해 편입했다. 이 상무는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갖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방어적인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자를 위한 코어(Core) 자산으로는 시장대표지수형 ETF를 추천했다. 그는 "ETF 투자의 핵심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축하는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조원 규모의 TIGER 미국S&P500과 전 세계 1만여 개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한국판 Vanguard Total World Stock(VTWAX)인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그리고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이 대표적이다.
● 2026년 트렌드 '세분화된 테크'와 '월배당'
2025년 국내 ETF 시장은 정책적 수혜와 산업의 진화가 맞물린 상품들이 주목받았다. 이 상무는 올해 론칭한 ETF 중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상품으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를 선정했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는 배당분리과세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내 증시 재평가(리레이팅) 기대감을 반영했다.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국내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과를 도모한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AI 기술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인 '피지컬 AI'로 옮겨가는 흐름을 포착했다. 이 상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주요 밸류체인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며 “해당 상품이 순수한 중국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파킹형' 상품도 언급됐다. TIGER 미국초단기국채는 미국의 대표적인 초단기 채권 ETF인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SGOV)의 한국 버전이다. 이 상무는 "SGOV는 올해 일별 수익률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달러에 노출된 상품인 만큼 환율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ETF 트렌드 역시 올해의 연장선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시장을 주도한 '테크', '소수 집중 투자', '월분배' 흐름이 2026년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빅테크 중심의 상승장을 학습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동시에, 고점에 대한 우려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월배당 ETF를 찾는 수요가 공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테마 측면에서는 2차전지에서 소재로, AI 반도체에서 AI 풀스택으로 이어지듯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더 세분화된 테마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26년의 잠재적 위험, '미국 중간선거’
시장의 낙관론 속에서 경계해야 할 '블랙 스완(잠재적 위험요인)'으로는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지목했다.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AI 버블 우려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와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중간선거에서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다. 이 상무는 “공화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향후 미국의 정책 동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약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책 추진력이 상실될 경우 이는 주식 시장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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