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성수에 79층 미래형 업무복합단지 조성…"종합 디벨로퍼로 변신"

건설·부동산 | 입력:

서울 상암동에 주상복합단지 + 신사옥 'SP 타워'도 함께 조성

옛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에 최고 79층으로 추진 중인 성수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삼표그룹)
옛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에 최고 79층으로 추진 중인 성수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삼표그룹)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로,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은 22일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79층 미래형 업무복합단지 개발을 위한 '성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부지는 1977년 가동을 시작해 2022년 8월 철거되기까지 서울 건설현장의 주요 레미콘 공급기지 역할을 해온 곳으로, 이번 계획을 통해 초고층 복합시설로 재탄생하게 된다.

삼표그룹은 서울시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해당 부지를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미래형 업무 중심지 조성을 위해 업무시설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보하고, 주거시설은 직주근접 강화를 고려해 40% 이하로 제한한다. 이는 성수동을 혁신기업과 글로벌 오피스 수요를 흡수하는 미래형 업무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서울시의 도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숲 일대의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아울러 서울시가 계획 중인 스타트업 지원 공간 ‘유니콘 창업 허브’가 들어서고, 성수 부지와 서울숲을 연결하는 입체 보행공원이 조성돼 녹지 네트워크가 확장될 예정이다.

성수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표그룹)
성수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표그룹)

성수 프로젝트는 이미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인정받아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서울숲과 연계되는 입체 보행 데크 구간에 대해 건폐율 완화(최대 90%)와 용적률 추가 인센티브(104%포인트)가 적용되는 등 개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삼표그룹은 성수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주거·상업시설은 물론 호텔 등 숙박 기능을 포함한 글로벌 수준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를 직접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레미콘·시멘트 중심의 전통적인 건설기초소재 기업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조직과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삼표그룹은 지난 2월 글로벌 부동산 개발 경험을 갖춘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을 영입했으며,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한 롯데건설 출신 석희철 사장을 성수 프로젝트 건설본부장으로 선임해 초고층 복합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은 “성수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부동산 개발 시장 진출을 통해 그룹의 산업 확장을 이끌 중대한 이정표”라며 “도시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미래형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표그룹은 성수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DMC 수색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에 민간임대 아파트 299세대와 업무·상업·문화시설을 결합한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에서 지상 36층, 총 3개 동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삼포그룹이 추진하는 수색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삼표그룹)
삼포그룹이 추진하는 수색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삼표그룹)

이 단지에는 삼표그룹의 신사옥 ‘SP Tower’도 함께 조성된다. 준공 후에는 삼표산업·삼표시멘트·에스피네이처·삼표피앤씨·삼표레일웨이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그룹 핵심 기능이 통합된 통합 업무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표그룹이 자체 개발한 저탄소 친환경 특수 시멘트 ‘블루멘트(BLUEMENT)’와 고부가가치 특수 콘크리트 ‘VAP(Value Added Product)’가 적용된다. 해당 제품들은 구조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 건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의 연이은 대형 복합개발 사업 추진을 두고, 전통적인 건설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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