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을 공동 개발한다. 이 사업이 HD현대중공업의 첫 잠수함 수출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함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과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사령관, 루이스 실바 등이 참석해 공동개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행사 기간 중 이뤄진 ‘잠수함 공동개발·공동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조치다. 계약은 잠수함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2026년 1월 시작해 11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페루 잠수함 사업은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현대화와 조선산업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페루 잠수함 사업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측은 HD현대중공업의 선진 잠수함 기술력에 페루의 작전 요구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페루 해군의 작전환경은 광대한 태평양 연안 및 3000m 이상 수심의 복잡한 해저지형으로 한반도 해역과 많이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작전환경 요소를 반영해 페루 전용 설계를 도출하고 최신 장비 패키지, 무장, 통신체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잠수함 사업이 향후 'K-잠수함' 수출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구매 형태를 넘어 고객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 건조하는 고도화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은 “시마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과의 이번 계약은 페루 조선 산업 강화 뿐 아니라 페루와 대한민국 간 실질적, 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며 ”페루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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