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박이 사태의 시작' HB테크 "감사인의 갑작 기준변경 탓 실적 정정..적극 소명"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투자 잘해서 대박낸 것도 잘못인가요?'

결산 실적 정정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은 HB테크놀러지가 불가피한 사정을 헤아려줄 것을 읍소하고 나섰다.

또, 한국거래소 적극 소명을 통해 지정을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HB테크놀러지는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와 관련, "고의적인 상황이 아니었고, 외부감사인의 갑작스러운 기준변경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11일 해명했다. 

HB테크놀러지는지난 2월16일 매출 1695억원, 영업이익 309억원, 순이익 822억원의 자체 결산 결과를 근거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을 공시했다. 

한 달 뒤인 3월18일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를 반영, 매출은 1116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 적자,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이와 관련, '내부결산 대비 감사보고서 수치차이 과다'를 사유로 공시변경으로 보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날 팜스빌, 스페코, 모베이스전자에 대해서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다. 

HB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정정의 발단은 반도체 전공정 업체 HPSP 투자 대박이었다. 

HB테크놀러지는 계열사인 H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HB반도체세컨더리투자조합’에 출자했고, 해당 조합은 HPSP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HPSP는 지난 한 해 주가가 4배 안팎 폭등하면서 대박주가 됐다. 거의 독점에 가까운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사업의 매력이 부각된 한해였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한미반도체도 HPSP 투자로 대박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HPSP 주식은 곽 부회장이 한미반도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였다.

곽 부회장처럼 HB반도체투자조합 역시 한켠에서 웃고 있었던 셈이다. HB반도체투자조합은 작년 말 HPSP 주식을 처분하면서 투자 회수도 마쳤다. 

회사측은 "HB반도체세컨더리투자조합은 HPSP의 주가 급등으로 500억원 이상의 큰 차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결종속회사라는 특성에 맞춰 차익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분류했던 것"이라며 "결산 감사과정에서 외부감사인이 영업외 수익으로 계정을 재분류, 실적을 정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외부감사인과는 지난해 결산을 끝으로 외부감사 계약이 종료됐다. 

회사측은 "이 사안에 대해 지난 3월 18일 매출액 손익구조 30% 정정공시를 통해 설명한 바 있다"며 " 외부감사인의 갑작스러운 기준변경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거래소에 적극적으로 설명,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측은 "신성장 분야인 유리기판(Glass Substrate)용 검사장비와 2차전지 검사장비 등 신사업이 순항 중"이라며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력인 사업구조가 올해부터는 신사업인 반도체 및 2차전지 장비 분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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