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년 횡령액 773억 중 13억원만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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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3 17곳 중 우리은행 횡령액 최대..직원 수도 최다

우리은행 전경 [출처: 우리은행]
우리은행 전경 [출처: 우리은행]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지난 6월 105억원 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이 과거 10년간 횡령 사고금액 773억원 중에 13억원만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율은 1.7%에 불과했다.

은행 17곳 중에서 우리은행의 횡령액이 가장 많았고, 가담한 직원수도 최다를 기록했다. 즉 우리은행 내부통제 문제의 뿌리가 깊다는 소리다.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2014~2023년 국내은행별 횡령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은행 17곳에서 과거 10년간 발생한 횡령액은 총 16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27억원을 환수해, 환수율은 7.7%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이 7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은행 전체 횡령액의 47%를 차지했다. 경남은행이 612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횡령액을 더하면, 은행 전체 횡령액의 84%에 달한다.

하나은행(86억원), 기업은행(34억원), NH농협은행(32억원), 신한은행(29억원), 제주은행(22억원), SC제일은행(17억원), 부산은행(17억원), KB국민은행(10억원) 등이 뒤를 이어, 10억원 넘는 횡령액을 기록했다.

환수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 수협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4곳으로, 모두 100% 환수했다. 환수율이 0%로 가장 낮은 은행은 광주은행으로 8720만원 중 단 1원도 환수하지 못했다.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5대 은행 중에서 우리은행의 환수율이 최저로 나타났다. 사고금액 772억8천만원 중에 12억9천만원만 환수해, 환수율 1.7%를 기록했다.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고스란히 우리은행 직원, 고객, 주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다.

횡령에 가담한 직원 수는 규모가 큰 5대 은행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이 31명으로 최다 오명을 썼다. 하나은행(29명), 국민은행(23명), 농협은행(23명), 신한은행(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을 제외하고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출처: 오기형 의원실,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차장에 이어 대리가 백억원대 횡령을 저지르면서, 우리은행 내부통제는 도마에 올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배경에 은행권 횡령사건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10년 이상 기업개선부에서 일한 우리은행 차장이 12년에 걸쳐 구조조정기업의 채권단 관리자금 등 697억원을 8차례에 걸쳐 횡령해, 우리은행은 올해 초 금감원의 기관경고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기업금융의 명가' 우리은행은 기업개선부 이름을 관리기업심사부로 바꾸고,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올해 6월 다시 105억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당국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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