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대표이사 윤경주, 이하 'BBQ')가 지난해 1140억원 규모 배당에 이어 올해도 385억원을 결정, 눈길을 끌고 있다. 일선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경영난으로 폐점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본사가 당기 순익 규모를 훨씬 웃도는 대규모 배당이 연속되면서다.
급기야 세무당국이 BBQ의 이례적 배당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해 귀추가 주목된다.
◇윤홍근 BBQ그룹, 5년만에 과세당국 워치 리스트에 재등장
19일 국세청(청장:김창기) 등 세무당국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BQ의 이례적 고배당이 도마에 올라 있다. 윤홍근 회장의 BBQ그룹이 5여년만에 세무당국의 관찰 리스트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형식적인 지주회사를 내세워 윤 회장 일가의 고액 연봉 등으로 과세를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면서다.
앞서 윤홍근 회장은 지난 2018년말,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자녀 유학자금을 회삿돈으로 충당한 업무상 횡령과 아들의 허위 고용 혐의 등이 수사의 골자였다.
이번에는 BBQ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중인 (주)제너시스의 소유 등 경영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윤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제너시스는 현재 BBQ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너시스는 자산 규모 미달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산하에 BBQ 외에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이들로부터 로열티 수수료와 용역 수입 등을 올리고 있다.
◇2002년 당시 7살짜리 아들 혜웅씨가 낸 세금은 달랑 50만원
윤홍근 회장은 일찌감치 2세로의 승계작업을 마쳤다. 2002년 당시 7살이던 아들 혜웅씨에게 치킨용 소스 등을 공급하는 지엔에스푸드 지분을 넘긴 뒤 내부 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후 지엔에스푸드가 다른 가족회사와 제너시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회사를 사실상 아들에게 물려줬다.
혜웅씨가 당시 미성년자 공제를 받고 납부한 증여세는 50만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견상 지주사는 현재 윤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관리하고, 여동생 윤경주 부회장에게는 핵심 자회사 경영을 맡긴 형식이다. 대주주 자녀는 등기이사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
◇BBQ-제너시스 등기이사 '100% 일치'..윤회장 비서 출신이 감사(監事)
그러나, 한 겹만 벗겨보면 양사 등기 임원은 100% 일치해 윤 회장이 자녀를 대신해 이들 두 회사를 사실상 하나의 기업으로 경영하는 방식이다. 제너시스와 BBQ 2개 법인등기부등본상에 오른 이사 명단이 동일하다.
윤홍근 회장, 윤경주 부회장을 포함해 김태천 부회장, 박종희, 최영 전 나이스홀딩스 대표 등 5인이 양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사내이사를 견제할 역할은 윤 회장의 오랜 비서 출신 김단 감사 몫이다.
얼핏봐도 형식적 이사회 구조를 갖출 뿐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경영은 꿈도 꿀 수 없는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모-자회사간 독립적 경영, 경영 투명성 제고, 이사회 권한 확대 등 ESG경영에 반한다.
◇지주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활용한 법인세 회피 '의혹'
BBQ는 자사 지분 100%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제네시스에 지난해 1140억원을 배당한 데 이어 작년 당기순익 347억원 대비 111% 많은 385억원을 이달 중 배당금으로 집행 예정이다.
(☞관련기사 : BBQ 윤홍근 회장, 순익보다 더 많은 배당 챙겨 '눈살' (입력 2024.04.15 15:14)
지주사 제너시스는 전년도 순익 보다 많은 배당금을 자회사인 BBQ로터 챙겼지만, 곧바로 오너가에 이를 배당하지 않으면서 배당과 관련한 세금은 단 한 푼도 부담하지 않았다. 지주사의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조항을 십분활용했다.
지주사는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으로 배당소득에 대해 결과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추후 개인 대주주가 지주사로부터 배당받을 때 관련 소득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
실제 제너시스의 감사보고서상 2023년도와 2022년도 법인세 납부이력은 찾을 수 없다. 손익계산서상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익은 당기순이익 값과 동일하다.
◇제너시스, 1천억대 배당 받고 개인 대주주에 '無배당' 이유는?
수천억대 대규모 배당 수입이 생긴 제너시스는 오너 일가에게 배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지주사에 재산을 파킹 형식으로 일시 이전시켜두고 있다.
세무당국 눈을 피해 배당 대신 오너가 급여를 증액한 우회적 방법을 쓴 정황적 흔적이 회계상 엿보인다.
우선, 자회사 BBQ의 고액 배당 전후 지주사 제너시스 경영진보상이 이례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자회사 배당수입 발생한 2023년도 퇴직급여 30억..4배↑
BBQ로부터 천억원대 배당 수입이 있었던 2023 회계년도, 제너시스의 일반관리비 내역을 살펴보면 퇴직급여가 41억5800만원으로 2022년도 10억7천만원 대비 4배로 뛰었다.
퇴직급여소득세는 소득구간에 따른 소득세율(통상적 급여)에 비해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2022년말 전체 임직원 39명에게 지급된 급여(퇴직급여 포함)는 86억원이었지만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수입이 들어온 2023년도에는 115억원이 지급됐다. 직원수도 1년새 46%(18명)로 절반 가량 늘었다.
세법 등 기업회계상 임직원에 대한 상여 등 급여는 비용으로 인정된다. 반면 배당은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뿐만아니라 오너가 경영진에게 과도한 보상을 할 경우, 이 또한 법인세 회피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어 과세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배당으로 지급할 이익을 급여로 대체할 경우, 법인세 부담을 회피했다는 판단이다. 기업이익을 부당한 방식으로 감소시키면서 기업이 마땅히 부담해야 할 법인세를 비정상적 방식으로 감소시켰다는 판단이다.
◇지주사 제너시스 연봉, BBQ보다 5배 높아
국민연금 수급자 통계데이터를 활용한 임직원수와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제너시스와 BBQ간 임직원 급여 차이는 최대 5배 가량 격차를 보인다.
지난 2023년말 사측이 국민연금공단에 자진 신고한 가입자 통계상 임직원수는 지주사 제너시스 57명, BBQ 502명이다. 2022년말 대비 지주사 제너시스에서 18명이 증가하고, BBQ에서는 26명이 늘었다.
양사 손익계산서상 급여액을 국민연금 가입자 인원수로 나눈 임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지주사가 1억2921만원, BBQ는 4719만원 수준이다. 2022년에는 BBQ 3488만원, 지주사 1억9349만원으로 BBQ 평균급여는 지주사의 1/5 수준에 그친다.
퇴직급여를 제한 급여총액은 BBQ가 2023년 42.6% 증가했지만 제너시스는 2.4% 거꾸로 줄었다. 직원수가 늘면 총급여가 자연스레 증가해야 하나 직원수 증가에도 총급여는 거꾸로 감소했다.
◇과세당국 관계자 "배당 대신 과도한 고연봉은 세금 회피..관찰 대상"
이와관련, 과세당국 관계자는 "BBQ의 배당과 관련한 자료를 눈여겨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배당은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대주주가 핵심 경영진으로 있는 일부 기업에서 세금회피를 목적으로 배당 대신 경영진 보수를 증액시키는 탈법 사례가 종종 발각돼 과세당국이 법인세를 물린 선례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BBQ 역시 비슷한 케이스에 해당되는지 좀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에 대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과급 등 과도한 고연봉 지급 역시 세금 회피용으로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 법인세법상 비용으로 전액 인정받는 급여를 수단으로 기업이 정상적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 규모를 편법적으로 줄여 법인세를 낮춘 경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경쟁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이자 유일한 상장사 교촌비앤비 권원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0억원과 상여 3억8300만원을 포함해 총 13억8300만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BBQ가 비상장기업으로 임원보수 공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없지만 윤 회장의 보수총액이 교촌을 크게 능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 자자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촌은 지분 69.20%(1728만7554주)를 보유한 권 회장에게 지난달 주총에서 34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대주주 권 회장은 주당 200원씩을 받았지만 소액주주에게는 50% 많은 주당 300원씩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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