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 돌파' 대전 성심당도 ELS투자 '반토막' 손실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 왼쪽부터 임영진 성심당 대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 왼쪽부터 임영진 성심당 대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LA다저스 감독도 감탄한 빵집 대전 성심당이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첫 돌파했다.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대기업계열 제빵사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 대비 100억원 이상 더 벌었다.

하지만 이같은 양호한 실적 이면에 과거 ELS에 투자, 현재 원금 절반 가량을 손해 본 것으로 확인돼 옥의 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제과제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법인명 (주)로쏘, 대표이사 임영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3억원으로 지난 2022년도 매출 대비 52% 신장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계열 파리크라상의 매출액은 2조83억원으로 전년비 1.2% 성장하는 등 제자리걸음했고, 뚜레쥬르의 매출은 7010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9.2% 증가에 그쳤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계열이고, 뚜레쥬르의 운영 법인은 CJ푸드빌로 이재현 CJ그룹 총수가 이끄는 (주)CJ가 대주주이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CJ그룹은 승계작업을 서두르고자하나 그에게 따라붙은 '마약밀수'라는 구설수로 여전히 가슴앓이중이다.       

◇파리크라상·뚜레주르 10원·30원 남길때 성심당 250원 번 비법은?

성심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315억원과 당기순익 2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5.3%와 22.1%를 달성했다.

반면 이 기간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률은 1.0%, 뚜레쥬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3.1%에 그쳤다. 성심당의 영업이익률이 대기업계열사들에 비해 9∼25배 높았다. 

이는 1000원 어치 빵을 팔아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가 각각 10원과 30원씩 이익을 남긴 데 반해 성심당은 250원 이상을 더 벌었다는 뜻이다. 

이익률 격차는 판관비 등 비용 통제에서 엇갈렸다. 제빵 3사의 매출총이익률은 40%대 후반으로 서로 엇비슷했다. 

매출액판관비율에서 큰 격차가 확인됐다. 

성심당의 매출액판관비율은 21.7%에 그친 데 반해 파리크라상과 뚜레주르는 각각 44.8%와 45%로 두 배 가량 높았다. 

대기업 계열 제빵업체들이 인건비 등 효율적 비용 통제에 실패했다는 얘기로 기업 경영관리에서는 대기업이 한 수 위라는 일반 상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심당은 비용 통제에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심당 부채비율 18.8% vs. 파리크라상 143.3% vs. 뚜레쥬르 233.7%

성심당의 부채비율 등 재무 성과도 대기업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성심당의 부채비율은 18.8%에 그쳤다. 사실상 무차입상태이다. 반면 뚜레쥬르의 부채비율은 233.7%로 위험수위에 올라 있고, 파리크라상은 143.3%로 갚아야 할 총부채규모가 자기자본을 웃돌고 있다. 

◇성심당도 홍콩 ELS 피해자? 10억원 투자 원금 절반 손실  

대전시민의 자부심 성심당은 지난 1956년 대전역 앞 천막 노점에서 찐빵을 구워낸 게 시초이다. 창업주(고 임길순, 1997년 작고 향년 88세)의 대를 이어 임영진 현 대표가 구원투수로 100년 가업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뺀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어선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그런 가운데 성심당의 파생상품 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성격의 ELS 투자가 그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 2016년 처음 10억원 어치의 ELS에 투자했다. ELS는 여러 차례 소소한 이익을 내면서 상환받고,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기가 반복됐다. 전형적인 ELS 투자였던 셈이다. 

그런데 지난 2021년 갈아탄 ELS에서 문제가 생겼다. 작년말 기준 취득원가 9억9300만원 규모 ELS의 장부가치는 5억5927만원으로 이미 원금 절반 가까이를 날린 상태다. 

올들어 금융권에서 문제가 된 홍콩 ELS를 떠올리게 한다. 해당 ELS 통상 만기가 3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만기를 맞게 된다. 손실 상태로 만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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