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내놓은 뒤 그간 수혜 기대로 올랐던 종목과 업종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금융주들이 차익매물에 급락세를 타고 있다.
'뭔가 큰 것 한방'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 정부가 이날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안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일 오전 10시6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09% 하락한 2638.74포인트를 기록하는 가운데 밸류업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주로 일컬어졌던 현대차가 3.28% 떨어진 것을 필두로 기아도 4%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지주사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주사 대장주격인 삼성물산이 6% 가까이, LG와 SK도 각각 5.52%, 6.13% 하락세다. 롯데지주 6.56%, LS 5.35%, CJ 4.29% 등 거의 모든 지주사들이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것은 금융주다.
KB금융 8.815, 신한지주 7.51%, 하나금융지주 9.34%, 우리금융지주 4.22% 등 4대 금융지주가 4% 넘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7.01%, 삼성화재 4.7%, DB손해보험 3.89% 떨어졌고, 현대해상이 마이너스 7.65%로 낙폭이 크다. 특히 흥국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은 10% 넘는 급락세를 시현 중에 있다.
증권주들도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7.59%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증권 5.15%, 미래에셋증권 4.25%, 교보증권 3.85%의 약세다.
'뭔가 큰 것 한방'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 정부가 이날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안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입안은 일단 상장사들의 자율성에 촛점을 맞췄다.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하도록 하고,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하며, 연기금 등의 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도 개정키로 했다. 또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구체적인 세제 지원안을 추후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디테일한 세제 인센티브 내용이 없고, 상법 개정안 역시 언급이 없다"며 "중장기적 계획이어서 좋고 일본과 비슷한 결로 가서 좋지만 대신 우리 시장에서 기대하던 자극적 당근과 채찍은 없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이날 발표가 기업 밸류업의 시작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밸류업 지원방안은 오늘 발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의 발표가 끝이 아니라는 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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