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2500억원 유상증자..서범석 "풋옵션 리스크 완전 해소"

증권 | 김세형  기자 |입력

주주서한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루닛이 30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서범석 대표는 이와 관련 주주서한을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풋옵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재무 불확실성도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주서한 전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풋옵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주가를 압박해온 재무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겠습니다.”

“올해 EBITDA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자생적 성장 기반을 확립하고 글로벌 1위 의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주주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입니다.

루닛에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시는 모든 주주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표이사로서 그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글을 드립니다.

오늘 루닛은 약 2,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최근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 무관하며, 약 2주 전부터 신중한 내외부 논의를 거쳐 내린 결과입니다.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전환사채 풋옵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배정 공모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늘은 그 배경과 이유, 그리고 주주 여러분께 돌아갈 실질적 가치를 직접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결정이 일부 주주님께 우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단기적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기에,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더 큰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단기적인 희석 부담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 리스크를 제거하고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지키고 키우는 보다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확신합니다.

◇ 전환사채의 풋옵션 리스크의 완전 해소 - 루닛의 주주가치를 지키는 핵심 조치

이번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이었습니다. 2024년 5월 볼파라 인수를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는 풋옵션 행사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을 키워왔습니다. 이에 루닛은 부분적 대응보다는 이 시점에서 근본적 해결을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풋옵션 리스크로 주가가 제 가치를 반영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루닛은 소규모 제3자 배정보다, 대규모 공모 증자를 통해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내재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공정하게 평가받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당시 발행된 전환사채는 현재 풋옵션 리스크라는 부담 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루닛의 성장 기회를 열어준 자금이었습니다. 루닛은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확신 아래 볼파라 인수를 단행했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루닛은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관계를 확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미국에서 이와 같은 성취를 이루는 일은 드뭅니다.

인수 이후 양사의 성장을 종합적으로 볼 때, 루닛의 전략적 판단이 옳았음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제 루닛은 과거 성장을 이끌었던 이 전환사채를 정리하고, 보다 건강한 재무 구조 위에서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 2026년 EBITDA 손익분기 달성 - 수익성 중심의 성장 경영

루닛의 중장기 비전은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한다”입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현재의 경영 철학은 명확합니다 — 지속 가능한 수익성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과감한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으며, 올해는 운영비가 전년 대비 약 2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40~50%의 매출 성장을 실현해, 올해부터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루닛이 외부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으로 성장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해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는 회사의 재무 체력이 한층 강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매출 성장의 근거는 분명합니다.

⚫ 첫째, 루닛과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미주 지역 ‘Lunit INSIGHT’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둘째,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확대되고, 최근 체결된 랩콥(LabCorp), 아이큐비아(IQVIA), 셀카르타(CellCarta)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Lunit SCOPE’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입니다.

⚫ 여기에 올해 새로 추진될 추가 협력까지 더해지면, 성장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루닛의 미래는 밝습니다. - 의료 AI 혁신의 중심

이제 의료 분야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조기 진단부터 치료 의사결정까지, AI가 글로벌 암 진단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루닛은 다년간의 임상 전문성,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력, 그리고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의료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 개 병원에서 루닛의 솔루션이 사용 중이며, 아시아·미국·EMEA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 AI 혁신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 멀티모달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제를 수주한 것은 루닛의 기술력과 신뢰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이 기술은 의료 현장의 자동화·정밀화를 가속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 맺음말

이번 자금 조달은 루닛이 재무적 안정성과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해, 미래의 성장 기회에 적극 투자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현재의 성장세과 수익성 전망을 고려할 때, 루닛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여, 이번 증자가 회사의 마지막 자본조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루닛은 투명한 경영과 재무 건전성, 그리고 장기적 가치 창출이라는 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신뢰는 말이 아닌 결과로 입증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주 여러분의 변함없는 믿음과 인내에 깊이 감사드리며, 루닛은 그 기대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루닛 대표이사 서범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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