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을 위해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민연금공단은 21일 '2024년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통해 '가치형 주식' 운용사 3곳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약관 또는 계약서상 펀드의 60% 이상이 주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들의 총 수탁고가 20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최대 3곳까지 선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가치형'은 '기업의 시장가치가 본질가치 대비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가치 투자’)하여 중장기 초과수익률을 창출하도록 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정부가 벤치마크하고 있는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상 '저PBR주' 투자를 연상케 한다.
국민연금은 22일 제안요청 설명회를 진행하고, 2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다음달 19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갖춘 곳에는 가점이 주어진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에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가 선정되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주식)에 투자해서 중장기 초과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23년 11월 말 기준 기금 전체자산의 14.1%에 해당하는 141조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51%의 자산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내노라하는 상장사라면 국민연금이 무시할 수 없는 주주로 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만 해도 지난해 9월말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7.25%의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다.
이에 정부의 연금을 통한 경영간섭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만큼 정부가 추지하는 증시 정책에서 국민연금 만큼 효과적인 역할을 할 만한 곳도 없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치형 운용사 3곳 선정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시적 테마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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