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 씨(46세, 남)는 최근 부쩍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새로 맞췄다. 하지만 여전히 시야가 침침하고 눈이 불편해 안과를 방문한 강 씨는 정밀검진 결과 초기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환자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40대 환자 수는 9만83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3만3910명에 비해 약 2.7배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한 요인으로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와 강한 자외선 노출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에 피로도가 쌓이면서 눈의 노화로 이어지기 쉽다.
백내장은 노안과 발병 시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탄성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안이 발생하면 근거리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초점 전환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다. 노안이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볼 때 어려움을 겪는다면, 백내장은 전체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시야가 김 서린 유리창처럼 뿌옇게 보이며 사물이 2~3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빛 번짐 등도 백내장 증상의 하나다.
노안과 백내장은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도 다르다. 노안은 돋보기 착용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으며, 돋보기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노안수술을 받을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다만 백내장은 방치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이 되면 수술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백내장수술 후 회복기간도 오래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백내장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중 하나의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렌즈와 모든 거리의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렌즈로 구분한다.
단초점 렌즈는 적응이 수월하지만 한 곳만 잘 보여 수술 후 돋보기를 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초점 렌즈는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백내장과 노안의 동시 교정이 가능한 백내장노안교정수술로 선호도가 높다.
인천 부평성모안과 안경호 원장은 “노안·백내장수술은 안구 상태, 나이, 직업, 취미,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시기와 방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며 “안과 선택 시에는 백내장 수술비 보다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기술력, 체계적인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양한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백내장 나이가 빨라지고 있다”며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오랜 시간 눈을 사용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고 자외선이 강한 날은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