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주담대 '블랙홀'..새해 첫달에만 1.3조 '뭉칫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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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순..시중은행 방지책 '고심'

※ 대환대출 플랫폼과 자체 대환 포함. [출처: 각 사]
※ 대환대출 플랫폼과 자체 대환 포함. [출처: 각 사]

인터넷 은행들이 대환대출 블랙홀이 되면서, 가계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에 인터넷 은행으로 갈아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조3천억원을 넘었다. 2천억원 넘는 신용대출도 인터넷 은행으로 환승했다. 

21일 김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입수한 인터넷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인터넷 은행으로 갈아탄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총 1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9151억원으로 가장 많은 주담대를 끌어들였고, 케이뱅크가 3919억원으로 역시 적지 않은 환승 수요를 흡수했다. 이는 주담대 비교 서비스만 제공하고,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를 제외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의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실적 3212억원과 비교하면, 두 인터넷은행이 4배 넘는 실적을 올렸다.

주담대에서 카카오뱅크가 우위를 보였지만, 신용대출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비등한 경쟁을 펼쳤다.

1월 신용대출 대환 실적은 총 222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1194억원, 토스뱅크 998억원, 케이뱅크 28억원 순이다.

인터넷은행은 지점을 운용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더 싸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5대 은행의 과점을 깨는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출처: 카카오뱅크]
[출처: 카카오뱅크]

가계대출이 늘어난 게 아니라 기존 대출을 낮은 이자로 갈아탔기 때문에, 줄어든 이자를 소비로 돌릴 경우 경제에도 득이 된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사례를 보면, 한 차주(대출 받은 사람)는 지난 2018년 11월 고정금리(혼합형) 5.4%에 받은 주담대 1억7천만원을 고정금리(혼합형) 3.6% 대출로 갈아탄 덕분에 한 달 원리금 25만원을 아꼈다. 

다른 50대 차주는 지난 2022년 금리 15.2%에 받은 카드론을 작년 9월 금리 4.5%의 신용대출로 갈아탄 덕분에 매달 내던 원리금을 약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었다. 30만원을 아낀 셈이다.  

인터넷은행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더 파고들어, 시중은행의 장악력을 약화시킬 생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보금자리론, 분양잔금 대출 시장까지 진출해 주담대 시장의 취급 범위를 40%에서 60%까지 높인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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