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작년 주담대 26조 시대..중·저신용대출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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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사, 작년 주담대 68% 증가 카카오 21조원 돌파..케이뱅크 5조원 눈앞 4달간 토스뱅크 전·월세 대출 36배 폭증

[출처: 카카오뱅크]
[출처: 카카오뱅크]

지난해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인터넷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 2023년 26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26조2323억원으로, 재작년보다 68%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도 작년 9월 출시한 후 4달간 36배 급증했다. 

주담대 시장에 진입한 인터넷 은행 덕분에 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는 평가와 더불어서,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보다 쉬운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공존한다.

(단위: 백만원) [출처: 각 사, 양경숙 의원실]
(단위: 백만원) [출처: 각 사, 양경숙 의원실]

◇ 카카오뱅크 21조원 돌파..케이뱅크 5조 눈앞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지난해 10월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후 21조원도 넘어섰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조3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2월 말 주담대 잔액은 13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도 작년 8월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초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114% 급성장했다. 재작년 말 2조2974억원에서 작년 12월 말 4조9211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토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성장세도 무섭다. 작년 9월 110억원으로 출발해, 한 달 후 1216억원으로 10배로 성장했다. 출시 4개월차인 작년 12월에는 4060억원 규모로 커졌다.

◇ 인뱅發 메기효과로 주담대 금리 낮춰

인터넷 은행들이 주담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시중 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대출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생겼다.

은행연합회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를 비교하면 지난해 10월 케이뱅크는 연 4.46%, 카카오뱅크는 4.61%로, 시중은행 중 선두인 KB국민은행의 4.71%보다 0.1%포인트 이상 낮았다.

지난해 7월 금리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KB국민은행은 연 4.44%인데 반해 케이뱅크는 4.14%, 카카오뱅크는 4.02%다. 대출금리가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 더 낮았다.

인터넷 은행들이 미꾸라지 어항에 들어간 메기 역할을 한 덕분에 다른 은행들도 인터넷 은행 눈치를 보면서 대출 금리를 조절했다. 대출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 메기 효과를 톡톡히 얻은 셈이다.

실제로 올해 초 주담대 갈아타기가 시작되자, 카카오뱅크가 첫날인 9일 고정금리(혼합형) 최저 3.49%, 변동금리 최저 4.14%를 제시하면서 오후 2시경 한도가 소진됐다. 그러자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금리를 내려 3.6%대로 키를 맞췄다.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 주담대 고객님 모시느라 중·저신용대출 홀대?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전하고 쉬운 장사인 주택담보대출에 몰두하느라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 문턱을 낮추라는 설립 취지가 뒷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범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 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재작년보다 17% 증가해 지난 2022년 130% 급증세에서 크게 꺾였다. 은행별로 증감율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32%, 케이뱅크 7%, 토스뱅크 6%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현상유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4조2974억원, 토스뱅크 3조706억원, 케이뱅크 2조23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담대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 3.92%, 토스뱅크 2.56%, 카카오뱅크 1.7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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