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카카오뱅크가 올해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대출 갈아타기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이 20%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수익성 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3년 실적 발표 직후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7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경영계획 수립 당시 대출시장 반응으로 볼 때, 여신은 전년 대비 20% 내외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석 COO는 "다만 최근 정부 정책 기조로 볼 때 가계대출 전체 총량 관리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처럼 대출 시장 전체에 도입되는 정책의 영향은 늘 있을 수 있어서 이에 따른 변동성은 늘 존재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4분기 38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다. 전기 대비로도 4% 늘었다. 신용대출이 16조4천억원, 전·월세대출이 12조2천억원, 주택담보대출이 9조1천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이 1조원을 각각 차지했다.
수익성 지표 전망도 장밋빛이다. 김 COO는 "현재 포트폴리오는 금리 리스크가 최소화된 상황으로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이런 기대와 전망에 따라 2024년 연간 NIM은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은 재작년 2.48%에서 작년 2.38%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분기 NIM은 2.36%다. 은행 평균은 1.9%대란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 COO는 "연체율 같은 건전성 관리지표는 과거에 2024년 상반기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상반기 턴어라운드는 다소 어려워 보이고 3분기 이후로 지연될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이유로 "작년 중·저신용자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3분기와 4분기에 많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4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4%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4조3천억원으로, 재작년 4분기 3조2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김 COO는 "충당금 적립비용률은 2024년에 개선이 있겠지만, 조정의 폭이 달라질 것인데 폭이 아주 클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작년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37%를 기록했다.
이어 그는 대손비용률(CCR)에 관해 "2023년 대손비용보다 2024년에 상당 부분 하향 조정될 거라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작년 4분기 CCR은 0.69%다.
배당에 관해서 김석 COO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배당 성향이 과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매년 주당 배당금을 증가시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성장이 가파른 회사라서 주주가치 제고에 주주환원도 있을 수 있으나 시장 상황, 주가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심그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카카오뱅크는 주당 현금배당을 재작년 80원에서 작년 150원으로 87% 증가시켰다. 총 배당 규모는 재작년 511억원에서 작년 71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작년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202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35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한 478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작년 매출액은 2조4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이자수익이 5661억원으로, 재작년 4분기보다 37%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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