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시공한 임대아파트의 책임준공에 발목이 잡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민간 임대주택 아파트는 12월 23일이 입주예정이었지만 시행사가 아파트 주차장 일부 기둥의 띠철근 누락을 발견하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전면 재시공 혹은 건물 매입을 요구하면서 입주가 불투명해졌다.
이 아파트는427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7층, 2개 동 총 145가구 규모가 들어서는 한 민간 임대 아파트다. 이노글로벌이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과 대우건설의 자회사인 대우에스티가 시공사로 참여했다.
대우건설과 YTN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일부 기둥 7곳에서 설계상 15cm 간격으로 시공됐어야 할 띠 철근이 30cm 간격으로 시공됐다. 띠 철근은 기둥에 세로로 들어가는 주철근들을 가로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띠 형태의 철근을 말한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외부 안전진단 기관을 통해 해당 아파트 전체의 기둥과 벽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1443 곳의 기둥 중 7곳을 제외한 나머지 1436곳은 설계대로 시공이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0cm 간격으로 띠 철근이 들어가는 지하 2~3층과 달리 지하 1층은 15cm 간격으로 들어가면서 일부 작업자의 착오로 발생한 문제"라며 "문제가 된 7곳의 기둥은 철판으로 보강공사를 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사항에 관련해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대우건설에 전면 재시공 또는 건물을 매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인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사업비 대출 상환이 촉박해지자 시행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임준공 때문에 시공사도 곤란한 입장이 됐다"며 "지하 주차장 붕괴로 아파트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는 검단 아파트 선례도 시공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시행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전체 145 세대 중 약 80%가 미계약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분양당시에는 120세대 모집에 42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율 3.5대 1로 2개 타입을 제외하고는 전 가구에서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뒀다.
해당 아파트는 가장 넓은 평형인 59㎡의 공급금액은 최저 5억2900만원부터 최고 6억2100만원으로 주변 시세대비 비싼 편이다. 단지 인근의 박석고개 1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101㎡가 지난달에 전세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시행사인 이노글로글로벌은 대우건설과 감리회사에 대해 고소·고발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시행사측에 연락했지만 관계자들과 연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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