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 1년간 미국의 석유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대륙은 미국의 에너지에 많이 기대개게 됐는데, 그러면서 양측의 경제적, 안보적 결합이 더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박주척업체 크플러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유럽 대륙으로 들어오는 월평균 해상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 대형 유조선들은 유럽연합(EU) 내 경제대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 더 많은 원유를 수송했고, 스페인의 구매량은 약 88%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미 에너지정보청(EAI)은 2022년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40만배럴로 전년대비 13% 이상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가 공급을 제한한 뒤 미국에서 유럽을 대상으로 한 천연가스 수출은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유럽에 공급된 액화천연가스(LNG)의 50%, 석유의 12%를 담당했다.
석유 산업 및 시장 컨설팅 회사인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회장은 폴리티코에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분리를 하는 건 거의 완료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이 미래에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관한 영구적인 변화를 보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 결과는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정책이 더 밀접하게 얽히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의 지정학을 연구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부회장 대니얼 예르간도 "미국은 1950년대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우세한 위치에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에너지는 유럽 에너지 안보의 토대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르간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LNG 수출이 경제적인 중요성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며 "미국의 LNG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안보의 토대 중 하나가 되었고 나토의 무기고의 일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앞으로 3년 안에 미국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거의 두 배를 수출할 수 있는 충분한 수출 시설이 걸프만 주변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및 지정학적 자문 회사인 패넌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전무이사인 패넌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를 놓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정학적 영향력에 계속 타격을 줄 것이며 러시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더 많이 수출하기로 합의했으며 중국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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