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해고될지 모른다"...플랜B에 골몰하는 美 근로자들

글로벌 |입력

53년만의 최저 실업률 불구 근로자 불안감 커져 저축ㆍ부업 등 플랜B 마련에 적극적

직업 안정성에 불안을 느끼는 미국 근로자들이 플랜B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직업 안정성에 불안을 느끼는 미국 근로자들이 플랜B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미국의 실업률은 53년만에 최저 수준(1월 실업률 3.4%)을 기록하고 있지만 많은 미국의 근로자들은 언제나 해고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근로자들은 점점 감원이 늘어나고 업계 전반에 걸친 비관적인 전망이 드리워지자 자신의 '플랜B', 또는 '플랜C'까지도 확실히 마련해 두고 있는 편.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저축을 늘리기도 하고 부업을 하기도 한다. 진로를 바꾸는데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이 일환이다.  

기술 분야에서부터 출판, 금융에 이르기까지 각 업계에선 수만명의 감원이 발표되었고, 구글에선 최근 몇 달 사이 해고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전국기업경제학회 1월 조사에 따르면, 고용주 5명 중 1명이 앞으로 3개월 안에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인사이트 글로벌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약 70%가 불경기가 오면 고용 안정에 대해 걱정할 것이라고 답했고, 구직 플랫폼 탤런트닷컴(Talent.com) 조사에선 응답자의 35%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엔 부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탤런트닷컴의 로버트 보어스마 북미지역 사업부 부사장은 "사람들은 미래가 보장되는 커리어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일상적인 지출이 늘어나면서 앱 기반의 작업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접근하는 것이 이런 움직임들의 핵심 동인"이라고 말했다.  

데니즈 루소 카네기멜론대 조직행동학과 교수는 "해고의 여파가 최대 10년간 지속될 수 있어 근로자들이 다음 직장이 계속 있을 것이란 믿음을 덜 갖게 되고 최후의 날(해고)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근로자들이 결국 대체 경로를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탤런트닷컴 조사에 따르면, 24%의 응답자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업종을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9%는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미용실에서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를 맡고 있는 제시카 헤테리히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 지쳤다. 헤테리히는 지난 2010년 직장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처음 해고됐고, 2년 후에 다시 해고됐다. 그는 저축을 쌓았고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 건강 보험 마켓 플레이스(Health Insurance Marketplace)에 등록했다. 

헤테리히는 "나는 내가 페이지의 숫자일 뿐이고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나는 항상 배웠다. 열심히 일하고, 상사를 기쁘게 하고, 회사에 충성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그러나 항상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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