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보험사들 일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특정 모델들에 대해 도난 방지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와 스테이트팜(Statefarm)은 콜로라도 주 덴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도난 방지 기능이 없는 현대 및 기아차 특정 모델의 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HHS)와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원(HLDI)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현대와 기아 모델은 비슷한 사양의 다른 차량보다 도난당할 가능성이 약 2배 높다.
이는 전자 보안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과 열쇠에 칩을 장착해 올바른 키로만 차량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HLDI에 따르면 이모빌라이저는 2015~2019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96%에 표준 장비로 장착돼 있었지만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26%만이 이를 장착했다. 푸시 버튼 시동 시스템이 있는 차량엔 이모빌라이저가 있지만 금속 열쇠를 직접 넣어 돌려서 열어야 하는 차량에는 없다.
여기에 자동차를 훔친 사람들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차를 훔치는 과정과 방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게시하기 시작하면서 트렌드가 형성된 것도 문제. 스티어링 휠 칼럼에 USB 케이블이나 충전기 선을 이용, 시동을 걸고 훔치는 방법이 틱톡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특히 10대들이 마치 장난처럼 차를 훔치고 절도 무용담을 올리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범죄가 처음 성행했던 위스컨신 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도난 청구액이 달러 기준으로 2019년의 3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차량 도난은 일부 도시에서 지난 2년간 300%나 증가했다.
스테이트팜 측은 CNN에 "현대·기아차 차량의 도난 피해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에서 특정 연식과 트림 수준의 신규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며 "이는 고객과 전체 자동차 보험업계에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선 보험료를 인상하고 일부 모델에 대해선 새로운 보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레시브는 일부 지역에서 도난 위험이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보유한 이들의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신규 보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두 회사는 원래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알리기 시작했다. 현대차도 다음 달부터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쉽게 도난당하는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기 위해 미국 내 일부 경찰서에 무료 운전대 잠금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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