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낙제' 일신방직 자사주매입+배당늘려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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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편중 이사회 경영 활동 '빈축'

 *김영호 일신방직 명예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명예회장

한국ESG기준원(원장 심인숙)으로부터 ESG 낙제점을 받은 일신방직(대표이사 사장 김정수) 소액주주들이 조만간 있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15분 주가는 전주말대비 1900원(1.81%) 내린 10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최고가(4월21일 12만7500원)와 최저가(7월4일 8만8400원)의 중간 수준에서 올 들어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신방직 소액주주들은 주주카페 게시판 등을 통해 현재 사측에 자사주 매입후 소각과 배당 확대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확대방안을 위한 소액주주 연대 의견을 피력하는 등 이 같은 주주환원책 확대방안 관철을 위해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로 감사인을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추천 감사인을 통해 혈연관계 위주로 구성된 현 경영진 교체 등 지배구조 개선안도 압박하고 있다.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낙제수준인 지배구조 변경이 선결돼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지난해말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일신방직의 ESG통합 점수는 'D(매우 취약)'로 평가받았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SG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단계로 평가된다. 

2021년과 2020년 한국ESG기준원의 ESG점수는 각각 B+과 B를 기록했다. 1년만에 ESG등급이 세 단계 떨어졌다. 그야말로 최악의 지배구조기업으로 평가받은 것.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일신방직과 전방(옛 전남방직)이 함께 소유하던 광주시 소재 부동산을 매각한 현금을 재원으로 자사주 추가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중이다. 해당 부지는 광주시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와 신세계백화점 등으로 개발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창업 2세이자 한국메세나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명예회장(위 사진) 등 오너일가가 회삿돈을 활용해 고가의 미술품 투자를 일삼고 있다며 오너가가 투자한 미술품 등을 현금화해야 한다고 현 경영진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일신방직이 소유한 장미셀 바스키아 작가의 작품들은 경매시장에서 최소 몇천억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미술품만 현금화하더라도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미술품 외 사측이 소유중인 부동산 등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 역시 장기간 미뤄지고 있다.

DI동일 등 경쟁사들이 전기차 동박 등 신사업에 주력하면서 사업구조 리스트럭처링에 성공한 반면, 오너 위주로 구성된 일신방직의 현 경영진들은 사양화되고 있는 기존사업만 고수하고 있다며 이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불신하고 있다. 

일신방직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늘렸다. 시가배당률은 2.85%. 이전까지만 해도 일신방직은 수년간 주당 1500원씩을 매년 배당했다.

소액주주의 이같은 요구에 사측이 어떻게 화답할 지는 내달 중순경 있을 결산 이사회 등에서 구체적 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일신방직의 이사회는 현재 오너가 2인과 사외이사 1인 등 3인으로 구성됐다. 창업 2세 김영호 명예회장(79세)과 창업3세 김정수 사장(61세)이 사내이사로 있고, 김영률 전 KOTITI시험연구원장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영률 사외이사의 경우, 그간 사측 안건에 100% 찬성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오너가 눈치보기 등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길 전 광주공장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했으나 작년 9월말 사임했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이사진이 오너가로만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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