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이것'(?)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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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 및 리스크 관리 임원 선임...관련팀 신설도 "경제 안보도 ESG 같은 것" 인식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점점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보 수집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해 기업들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공시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토리, 미쓰비시 화학 등 그동안엔 지정학적 혼란에 덜 노출됐던 기업들도 최근 수 개월간 리스크 관리를 할 경영진을 고용하고 새로운 직무, 전담팀 등을 만들고 있다.     

산토리는 지난달 미쓰비시 상사의 미국인 임원인 고 에구치를 영입, 첫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임명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산토리가 중국과 너무 가까운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미국의 규제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받았다"면서 이후 정보 수집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화학회사인 미쓰비시화학은 지난해 공장 관리, 물류, 조달, 기후 대책 등에서 리스크를 총괄하는 최고 공급망 책임자 자리를 만들었다. 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미래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처하는 것도 직무에 포함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미쓰비시화학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에 나섰을 때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수일 내에 호주 공급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해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위험이 닥칠 때 이를 헤쳐나갈 고위직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언급했다.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팀도 만들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항상 그런 구조가 필요했지만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히타치는 지난해 재무 책임자를 최고 리스크 관리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위기 관리와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만들었다. 

지정 임원은 없지만 음료업체 기린은 중국의 침공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만에 있는 자회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지정학적 우려나 경제 안보에 대해 기업을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경제 안보 법안을 통과시킨 일본 정부가 공급망 위험 속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중요한 물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

법무법인 TMI어소시에이츠의 우에노 가즈히데 변호사는 "일본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비해 경제 안보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더뎠다"고 지적했다. 가즈히데 변호사는 "투자자들에게 기업 보안 이니셔티브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ESG와 같은 기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연간 보고서에서 '경제 안보'를 언급한 일본 기업의 수는 전년도 11개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7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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