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은둔 청년’으로 인해 치러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을 가두고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를 차단한 만 19~39세 청년을 이르는 말이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서 임신·출산·장애의 사유를 제외한 은둔 청년 비율은 청년층 전체의 약 5.2%이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 1인당 연간 약 983만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에 적용하면 비용은 연간 약 5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비용에는 생계급여, 의료급여, 구직촉진수당 등 정책 비용과 비경제활동 등에 따른 생산성 비용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미취업 상태를 은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이 은둔 이유에 대한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취업, 인간관계, 가구 환경 등 은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반영해,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은 17.8%, 실업 초기(구직 1개월) 청년은 15.1%로, 취업 청년(2.7%)보다 은둔 가능성이 약 6~7배 높았다.
특히,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구직 1개월 차에 약 15.1%, 구직기간이 길어져 14개월에 이르면 약 24.1%, 3.5년(42개월)이 지나면 은둔 가능성이 50%를 넘겼다.
보고서는 “실업 청년의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이 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과 함께 은둔화 예방 대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 상태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며, “‘쉬었음’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은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하되,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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