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와 혼다가 수십년만의 최대폭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국민들의 실질임금이 감소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기업들에게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해 왔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이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에 부응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대부분의 임금이 정체됐던 일본 내 다른 기업들에게도 압력이 될 지 주목된다.
23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일본 내 6만8000여명의 노조원들과 20년만의 최대폭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토요타는 기본급과 연공서열에 따른 급여 등의 인상을 요구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협상한지 하루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통상 협상은 수주간 진행됐다.
오는 4월 토요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사토 고지는 "우리는 전체 자동 산업에 있어 (부의)분배를 장려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각자가 그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 역시 기본급과 연공서열급을 포함해 전체 임금을 약 5% 인상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인상으로 월급이 1만9000엔(141달러)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젊은 직원들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자동차 회사들의 임금 인상은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 게임 회사 닌텐도, 음료 회사 산토리가 일부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실질 임금이 줄어들자 노조의 인상 주장은 더 강해졌고 정부 역시 기업들을 압박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 가격을 포함하지 않은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41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인 4%를 기록했다.
FT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주시하고 있는데, 이 협상 결과가 일본은행(BOJ)이 금리 정상화를 위한 피벗(전환)을 시작할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던 까닭에 BOJ는 수년 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올 수 있었다.
모건스탠리 MUFG증권은 연공서열로 지급되는 연간 임금 인상분을 제외하고 일본 기업 간 협상을 통해 기본급의 평균 상승률은 약 1.2%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 되겠지만,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임금 증가율 3%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 일본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렌고(連合)가 요구한 인상률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많은 경제학자들은 또한 올해 임금 상승의 모멘텀이 내년에도 계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FT는 전했다. 현재의 임금 협상은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 상승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게 급여 인상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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