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송호길 기자|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며 생산설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로 가동률이 낮아진 생산라인을 활용해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제조설비 대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6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미국은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상태여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낮아진 상태"라며 "이를 활용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운용 효율 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산라인 전환 과정에서 기존 제조설비를 상당 부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ESS용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는 기본적인 구조가 같아 기존 설비 대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초 SPE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 달 중순부터 셀 출하에 들어갔으며, 모듈과 박스 공정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삼성배터리박스(SBB) 완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생산라인 가운데 2개를 추가로 LFP용으로 전환해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생산라인에서 공급할 물량의 수주도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ESS 사업 확대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수요 증가가 있다. 삼성SDI는 올해 10월까지 미국 전력용 ESS 시장을 중심으로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확보한 수주 물량으로 미국 SPE와 울산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풀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추가 생산거점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를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면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설계를 ESS 생산에 맞춰 최적화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 초 사이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4조6856억원,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0.9%, 100.1% 증가했다.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3619억원으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증가와 전기차용 신규 프로젝트 확대, 고객사 보상금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 SPE의 ESS용 LFP 생산라인이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만큼, 관련 실적 개선 효과는 4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는 수주 확대뿐만 아니라 수주 물량을 고객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LFP 제품의 양산 확대와 차세대 SBB 제품 개발 및 출시를 계획대로 준비하여 사업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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