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송호길 기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차세대 전력 인프라로 제시한 '지능형 직류(DC) 배전'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에서 전력 효율을 높인 데 이어 북미 고객사들의 문의에 기술적 제안을 진행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차세대 직류 솔루션 공급 방안을 논의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직류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AI 시대의 핵심 전력 인프라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완벽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렇게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기기에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양방향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주문했다.
이 같은 구상의 핵심은 직류 배전 기술이다. 직류 배전은 전기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손실을 낮추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전력망은 교류(AC) 방식을 사용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등 주요 전자장비는 직류 전기로 작동한다. 직류 배전을 적용하면 설계에 따라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충남 천안사업장에 준공한 'DC팩토리'에서 직류 배전 기술의 효울 개선 효과를 실증했다. 반도체변압기(SST), 반도체차단기(SSCB),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적용해 회사 발표 기준 기존 교류 중심의 전력 공급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을 10% 이상 개선했다.
회사는 SST와 대용량 DC-DC 컨버터, SSCB 등 핵심 기술의 검증을 완료했으며, 현재 DC팩토리에서 실제 설비 운영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있다.
기존 직류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1500V 이하 저압 직류 차단기·개폐기 분야에서 글로벌 톱3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으며, 관련 제품을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도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8778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약 1689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러한 기존 전력기기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직류 배전 기술의 적용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또 현재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SST, 대용량 DC-DC 컨버터, SSCB 등 차세대 직류 솔루션의 적용 및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고객사들의 관련 기술 문의에 대응해 기술적 제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4일부터 6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BIXPO 2026'에서 AI 데이터센터용 800V 직류 배전 기술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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