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와 신규 광고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515만4639주를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정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와 회사가 판단하는 미래 성장 가능성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주주환원 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AI 사업 중심의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신사업 투자 중심의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카카오가 제시한 향후 사업 전략의 중심은 AI다. 카카오톡에 개별적으로 적용했던 AI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고,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 서비스는 '카나나 스페이스'다. 카카오톡 화면에서 두 손가락을 쓸어 진입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이용자가 음성이나 텍스트로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카카오톡 설정 변경부터 선물하기, 송금 등 내부 서비스를 실행하고 향후 외부 서비스까지 연동할 계획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한 뒤 내년부터 이용자 기반을 확대한다.
외부 서비스 연동 전략도 바꾼다. 카카오는 그동안 외부 업체와 직접 연결하는 에이전트 간 연동(A2A) 방식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는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외부 서비스와 직접 연동하는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개발 인력과 일정, 사업적 이해관계 조율 등에 예상보다 많은 변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브라우저 제어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이용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주요 서비스와는 직접 연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도 확대한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까지 이용자의 행동과 선호, 구매 의도 등을 광고 추천에 활용하는 공통 메모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클릭이나 구매 이력뿐 아니라 이용자의 관심사와 구매 의도까지 반영하는 광고 추천 기능을 강화한다.
올해 12월에는 광고주의 광고 집행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광고주가 사업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광고상품과 운영 전략을 제안하고 광고 설정부터 성과 분석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는 광고 지면 확대 중심의 기존 성장 방식에서 나아가 AI를 통한 광고 효율 개선과 새로운 수익화 기회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확보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AI 서비스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00만명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일간 활성 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신규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8년 AI 사업의 수익성을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선아 대표는 "앞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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