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세미파이브가 하반기 양산 매출 본격화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존 주문형반도체(ASIC) 프로젝트의 원가 증가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인 수익성 둔화를 겪었으나,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뒤따라 인식되고 양산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28일 신한투자증권은 세미파이브의 올해 하반기 실적으로 매출 1222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제시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 매출 512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 4분기 매출 710억원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산 매출이 상반기 80억원에서 하반기 2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손익 흐름이 엇갈린 배경에는 ASIC 프로젝트의 원가와 매출 인식 시차가 있다. 세미파이브는 1분기 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한 468억원을 달성했으나, 기존 ASIC 프로젝트의 예상 원가 상승분을 선제 반영한 영향이 컸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추가 원가에 따른 매출 증분은 하반기 인식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은 양산 사업이 견인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세미파이브의 양산 매출이 1분기 35억원, 2분기 45억원 수준에서 3분기 82억원, 4분기 182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양산 매출은 2분기 대비 약 4배 규모다.
실제 양산 전환을 앞둔 프로젝트도 순항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상반기 약 80억원의 양산 매출을 거둔 데 이어 2분기 말 기준 267억원 규모의 신규 양산 수주를 확보했다. 국내 147억원, 해외 121억원 규모다. 하반기부터 국내 AI IoT ASIC, 일본 5·14나노 3D IC, 중국 22나노 인터포저 등에서 순차적으로 양산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 고객사 반도체를 설계·개발한 뒤 양산 공급 매출까지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기존 ASIC 프로젝트의 양산 전환이 가시화된 가운데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도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A사와 B사 프로젝트는 6월 말 기준 각각 90%, 97%까지 진행돼 양산 진입을 앞뒀다. C사(60%), H사(51%), F사(50%) 프로젝트 역시 개발 중반을 넘어섰다. D사(34%), E사(29%), I사(27%), G사(17%) 등 초기 단계 프로젝트도 이어지며 후속 파이프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신규 개발 수주도 늘고 있다. 세미파이브가 상반기 공시한 단일판매·공급계약 3건의 계약금액은 총 368억 5700만원이다. 지난 2월 미국 니오븀 마이크로시스템즈와 99억원 규모의 시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고, 3월과 5월에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 각각 122억 2400만원, 147억 3300만원 규모의 AI 반도체 ASIC 설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세 건 모두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 이어지며, 하반기 ASIC 개발 매출도 상반기 541억원 대비 약 37% 증가한 74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사업 역시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IP 부문 매출은 325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9억 4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연간 실적(305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수익성 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25억 1000만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95억 3000만원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9.3%)으로 흑자전환했다.
IP 사업의 중심인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는 상반기 개별 기준 매출 325억 5000만원, 순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아날로그 비츠는 검증을 마친 IP를 다른 기업에 표준형(OTS) 형태로 라이선스하며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높은 마진을 창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세미파이브의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79.2% 증가한 2168억원,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534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35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인 2027년에는 매출 3064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거두며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 공급 매출도 올해 344억원에서 내년 855억원으로 2.5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27년 고객사의 수요 전망치를 감안하면 양산 실적의 “상방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세미파이브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업황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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