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만나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오 시장과 김 장관은 용산공원 부지 개발·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중구 시청 인근 식당에서 회동했다.
오 시장, 횡단보도 건너서부터 식당 진입까지 ‘싸늘’
먼저 만남 장소에 도착한 건 오 시장이었다. 그는 서울시 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식당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시청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지나 온 오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무엇을 논의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오 시장은 “이따가 말씀드리겠다”며 짧게 답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5분여 뒤 김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느긋한 표정으로 취재진에 인사를 건넨 김 장관은 “주택현안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식당 만남에서도 양측 표정은 대비됐다. 취재진 요청으로 악수 기념사진을 찍은 김 장관은 오 시장을 가리켜 “잘생긴 사람과 사진 찍으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웃으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며 착석했다.

이날 국토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부지 도심 주택 공급 활용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토부는 300만㎡(약 90만7000평) 규모 공원녹지인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심 녹지 보존을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공원 모두 미래 세대를 위한 녹지 자산”이라며 “당장 주택 추가 공급이 필요해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몫까지 소진해선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김 장관 “입장 차 확인” 오 시장 “어떤 경우에도 반대”
이들 입장 차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김 장관은 “오 시장과 입장 차는 정확히 확인했다”며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주택 공급, 특히 청년·신혼부부·다자녀가구 주택 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에 대해 오 시장은 반대 입장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저는 주택 공급과 녹지 보존이 양립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산공원 부분에 대해선 김 장관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일대 부지에 주택을 조성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주거용도로 전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동의하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 주변에 흩어져 있는 국유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는 협의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인근 산재 부지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논의해보자는 일종의 절충안을 말씀드렸다”며 캠프킴 부지와 경리단 부지,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많은 분이 국토부 장관이 용산공원을 다 밀고 집을 짓는 것 아니냐, 공원을 훼손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장교 숙소처럼 이미 집을 짓고 살고 있던 곳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오늘 입장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했으나 다음 주에 만나서 정리하겠다”며 “바로 정해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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