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건설사... 원가율 개선에서 돌파구 찾는다

현대·대우, 원가율 개선으로 상반기 영업익 증대 원가율, 건설사 수익 직결 단초 “얼마 남는지”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8. 12. 15:42
[세줄요약]
  • 현대건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원가율 개선에 20.7% 증가했다.
  • 대우건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원가율 안정화로 182.6% 급증했다.
  • HL디앤아이한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56억 원으로 34.1% 늘었다.
현대건설 시공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현장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현대건설 시공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현장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이 반영된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는 수주에 집중한 결과다. 동시에 주요 건설사는 최근 설계·구매·시공 전 과정에서 원가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매출 감소했지만 영업익 증대시킨 현대·대우

대형사 중에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원가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건설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1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2.8%, 11.8%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9.6%포인트(p) 낮아진 155.2%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0.3%p 상승한 148.2%였다.

특히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4%로 지난해 동기(95.1%) 대비 1.1%p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및 적정 수익 중심 프로젝트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시공 서울 용산푸르지오써밋 단지 간판. 출처=김종현 기자
대우건설 시공 서울 용산푸르지오써밋 단지 간판. 출처=김종현 기자

대우건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8.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109%, 2320% 급증했다.

대우건설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2.1%로 지난해 동기(88.5%) 대비 6.4%p 감소했다.

사측 관계자는 “사업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률도 두 배 이상 높아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중견사 HL디앤아이한라(옛 한라건설)도 원가율 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대를 이뤘다. 올 2분기 HL디앤아이한라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9% 증가한 105억원이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1% 증가한 4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p 높아진 5.5%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 사옥 전경. 출처=HL디앤아이한라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 사옥 전경. 출처=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기준 매출원가율이 86.9%로 2024년(88.8%) 대비 1.9%p 줄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및 고강도 비용 절감 등 전사적 수익성 관리 노력을 통해 5% 중반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규모 큰 서울 공사라도 대형사들 기피하는 이유 ‘원가율’

이처럼 건설사들이 원가율 개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 비율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원가율은 매출액을 매출원가로 나눈 금액으로 산출된다. 매출원가는 직접 투입된 공사비다. 총 5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데 공사원가 450억원이 투입될 경우 원가율은 공사원가 450억원을 매출액 500억원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90%다. 이 경우 매출액에서 공사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50억원으로, 매출액의 10%다

이 때문에 아무리 규모가 큰 공사라도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은 건설사들이 수주를 기피한다. 실질적으로 남는 이익이 거의 없어서다. 최근 서울·수도권 핵심 입지 정비사업지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불필요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않고 '선별 수주' 경향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Q&A
1. 최근 건설업계가 원가율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설경기 불황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 속에서 매출이 줄더라도 원가율을 개선하면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로 수익성과 직접 연결된다.
2.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원가율 개선 성과는 어떠한가?
현대건설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매출이 10.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82.6% 증가했다. 중견사인 HL디앤아이한라 역시 영업이익이 34.1% 증가한 256억 원을 기록했다.
3. 건설사들이 서울 등 핵심 입지의 대형 사업지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 규모가 크더라도 공사비 부담으로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남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만 골라 입찰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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