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건설사, 반도체·AI서 활로 찾는다

풀리지 않는 건설경기 침체에 호황 맞은 반도체·AI 적극 참여 반도체 공장·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물론 소재 생산까지 나서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8. 18. 14:23
[세줄요약]
  • 삼성물산 상반기 하이테크 수주액 6조 4000억 원 달성했다.
  • SK에코플랜트 상반기 하이테크 매출 3조 3069억 원 기록했다.
  • GS건설·DL이앤씨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 진출 확대한다.
SK에코플랜트 AI 데이터센터 서버실 이미지. 출처=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AI 데이터센터 서버실 이미지. 출처=SK에코플랜트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건설 경기 침체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삼아 질주 중이다. 모(母)그룹 AI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건설 참여는 물론 관련한 자체 사업까지 벌이는 등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확충에 나선 것.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AI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반도체 공장 혹은 데이터센터 시공권을 확보해 쏠쏠한 이익을 내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는 등 관련 자체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SK에코플랜트, 모그룹 반도체 계열사 공장 시공 참여로 수익 '톡톡'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곳은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다. 이들은 모그룹 반도체 계열사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기 평택 반도체 4공장(P4) 마감 공사와 5공장(P5)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 중국 법인의 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향후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중국 국가AI컴퓨팅센터 건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초 삼성물산이 발표한 반도체 공장 중심 하이테크 분야 연간 수주 전망치는 6조 8000억원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 목표치 90%를 넘는 6조 4000억원 어치 일감을 이미 따냈다. 이에 올 한해에만 관련해 12조원의 일감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에 따른 일감 수주 전망도 낙관적이다.

삼성물산 사옥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삼성물산 사옥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관련 사업군인 플랜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 17.5%, 71.2% 급증했다.

SK에코플랜트는 공장 증설을 넘어 반도체 소재 생산까지 나섰다. 반도체 모듈회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반도체 종합 공급망(벨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엔 반도체 소재 기업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전구체를 만드는 회사다. SK레조낙은 반도체용 식각가스를 생산한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만든다. 이는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릴 때 사용하는 노광(리소그래피)의 주요 소재다.

모그룹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 공장 증설도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충북 청주 M15X 공장 증설에 나섰고, 해당 프로젝트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등이 포함된 하이테크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2조 1510억원) 대비 53.7% 증가한 3조 3069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가스 판매 등이 포함된 가스 소재 부문 매출액도 같은 기간 1708억원서 4091억원으로 139.5% 급증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 59%가 SK하이닉스와의 거래서 창출됐다고 한다. 또 계열사 매출의 93%는 SK하이닉스와 거래를 통해 발생됐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AI 데이터센터 사업단을 신설하고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설 채비를 마쳤다.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돼 있던 AI 데이터센터 사업·기술·설계·조달·시공(EPC) 조직을 사업단 산하로 통합한 것.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프로젝트 수행 효율과 설계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DC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데이터센터 사업 참여 확대 등으로 활로 모색

GS건설도 첨단산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40메가와트(MW) 규모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최근엔 GS그룹이 추진 중인 강원 동해 2.4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주 유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GS건설이 데이터센터 전문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관련 사업 투자·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디씨브릿지는 에포크 안양 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밖에도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DL이앤씨는 계열사 ㈜대림을 통해 호주 DCI 데이터 센터스와 합작법인을 세워 가산 데이터 센터를 준공했다. 현재는 경기 김포,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선 상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40MW 규모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를 준공했다. 전라남도 데이터센터 ‘장성 파인데이터센터(60MW) 공사도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데이터센터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Q&A
1.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최근 반도체 관련 실적과 수주 성과는 어떠한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 평택 반도체 4공장 마감 공사와 5공장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에만 하이테크 분야 연간 수주 목표치인 6조 8000억 원의 90%를 넘는 6조 4000억 원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관련 플랜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회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7.5%, 71.2% 급증했다.
2.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및 청주 M15X 공장 증설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에센코어, SK에어플러스,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전구체, 식각가스, 포토 소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공급망을 구축했다.
3.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GS건설은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 및 전문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투자·개발에 나섰으며, DL이앤씨는 가산 데이터센터 준공에 이어 김포와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착공을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 준공 및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공사를 맡았으며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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