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우주 덕분에..우주 때문에..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8. 13. 08:35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분기 전 금융권 2위에 해당하는 전무후무한 실적을 냈다. 스페이스X 투자에서 조단위 평가이익을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투자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실적 변동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이 스페이스X를 포함한 PI 투자 관련, 변동성을 완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89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예상됐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컨센서스 대비 26% 가량 높았다.

이같은 실적은 전 금융권의 서열을 흔들어 놓은 결과이기도 하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개별 단위를 압도했다. 증시 호황 속에 탈코리아급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9440억원)보다도 두 배 가량 많은 순이익을 냈다.

금융지주회사들과 비교해도 지난 2분기 미래에셋증권보다 많은 이익을 낸 곳은 KB금융지주 한 곳에 불과할 정도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1조99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두번째 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1조8201억원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지주는 1조1928억원, 우리금융지주는 1조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등 증권 고유 영역의 견조함이 확인됐으나 지난 1분기 9100억원으로 계상됐던 우주 기업 즉,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지난 2분기 1조6400억원 반영된 것이 핵심이었다. 박현주 회장의 투자 선구안이 2분기 실적과 함께 빛을 발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오히려 이익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기대만 못해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주가가 현재 130달러 수준에서 유지된다며 3분기 평가손실은 1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변동성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도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19.4% 깎았다. 기존 미래에셋증권 가치에 반영된 글로벌 우주기업 관련 평가이익 기대감 소멸과 증시 부진에 따른 증권주 상승 기대감 하락으로 할인율을 추가 반영했다고 했다.

SK증권은 더 가혹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종전보다 17.6% 낮췄다. 전일 투자심리 회복 속에 3.38% 올라 기록한 3만6700원에서 상승 여력은 14% 정도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 X 관련 이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COE(자기자본비용) 상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42,000 원으로 17.6% 하향한다"고 밝혔다.

전일 컨퍼런스콜에서도 우주 기업 투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 발생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도 나왔다.

장 연구원은 "물론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통했다"고 전했다.

그는 "상장 때 추가적으로 코너스톤 투자한 3000억원을 (당기손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 OCI에 계상하는) FVOCI로 분류한 점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당기손익에 반영하는) FVPL 익스포저가 크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또 "단기 실적 뿐 아니라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FVOCI으로 분류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지분가치 변동이 삼성생명 주가와 연동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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