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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조선소 넘겼지만" 한화시스템 매각대금 2938억, 차입 3.4조 앞에선 '제한적'

계열사에 필리조선소 60% 3251억 매각…인수 21개월 만에 인수가의 약 4배 상반기 총차입금 3조3911억, 1년 반 새 7배…한화오션 지분 PRS 1.7조 '차입' 인식 한기평·한신평 "신용도 영향 제한적"…매각대금은 차입 감축보다 우주 20조 투자로

산업 |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9. 23. 13:00
출처=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출처=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한화시스템이 적자를 내던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를 계열사에 3251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거래가 신용도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이다. 매각대금이 차입금을 갚는 데보다 위성·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투자에 쓰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차입금이 1조8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재무구조를 3000억원 남짓한 현금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18일 미국 종속회사 HS USA Holdings가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1368주) 전량을 Hanwha Defense USA Shipbuilding LLC(HDUS)에 2억3760만달러(3251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종결은 10월 31일 예정이며 처분 목적은 '신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다.

매수자 HDUS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지분을 가진 한화디펜스USA와 계열 4사가 출자한 한화퓨처프루프가 절반씩 보유한 미국 조선 지주회사의 자회사다. 거래가 끝나면 필리조선소의 실질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0%, 한화오션 45.6%, 한화시스템 5.6%, 한화솔루션 3.8%로 재편된다. 사실상 조선소가 한화시스템의 손을 떠나 에어로스페이스·오션 양사의 것이 되는 구조다. HDUS의 인수·운영자금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데 한화시스템도 313억원을 넣는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스페셜 코멘트에서 세금·거래비용을 빼기 전 한화시스템에 약 294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계산했다. 한신평은 21일 순유입액을 2억1470만달러(약 2938억원)로 봤다.

한화시스템이 판 것은 자본잠식 상태의 조선소다. 공시에 첨부된 한화필리조선소의 2025년 재무제표는 매출 5706억원에 당기순손실 1269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1800억원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필리조선소는 기수주 저수익 선종의 손실과 정상화 비용으로 지난해 1600억원, 올해 상반기 6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 한화오션과 함께 이 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 883억원을 더 넣었다. 취득가액을 보도된 884억원으로 잡으면 누적 투입액은 약 1770억원이고, 이번 매각가는 그 1.8배다.

한기평은 필리조선소 손실이 연결에서 빠지면 방산·ICT 중심의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회복하고 특수선 생산능력 확충 등 추가 출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고 봤다. 다만 결론은 다르지 않았다. 한기평은 코멘트에서 "매각대금이 차입금 감축보다는 신규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거래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신평도 21일 "현 시점에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투자 집행 규모와 자금조달 방식, 유입자금 사용 내역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대금 2938억원의 사용처는 윤곽이 잡혀 있다. 지난 7월 한화시스템은 2040년까지 초저궤도 SAR 위성 64기, 저궤도 통신위성 252기, 우주 AI 데이터센터에 약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 AI 데이터센터 3조원은 별도다. 매각 순유입액은 이 계획의 1.3%다.

6월 말 이후 집행된 투자도 있다. 7~8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8%를 4998억원에 장내 매집했고, 한화디펜스USA는 8월 미국 오스탈USA에 10억5000만~12억달러를 제안해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KAI 매집분은 한기평 표의 6월 말 수치에 반영돼 있지 않다. 필리조선소를 떼어내 줄어드는 출자 부담보다 새로 짊어질 투자가 크다는 뜻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에는 부담이 옮겨간다. 한기평은 에어로스페이스가 HDUS 증자에 약 2507억원을 내지만 6월 말 현금성자산 9조2000억원과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추가 차입 부담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오션은 기존 40% 직접 지분을 유지한 채 313억원을 출자해 실질 지분이 45.6%로 오르며, 현금 1조5000억원과 개선된 실적으로 감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에어로스페이스는 필리조선소 지분과 별도로 오스탈USA 인수전에 나서 있고, 8월에는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퓨처프루프에 각각 1억4900만달러·1억5000만달러 증자를 결의했다. 한기평이 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추가 지원과 CAPEX 수준을 모니터링하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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