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테크놀로지 IPO

②가격 결정력 애매한 LDI 원툴, 전문기관 시선도 싸늘

특정 고객사 편중 LDI 매출에 과반 의존 이익 창출 지속 근거는 약해...주관사 "연속성 높지 않다" 경고

증권 |윤승재 기자,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8. 12. 09:01

|스마트투데이=윤승재 안효건 기자| 상장 직전 개선한 글로벌테크놀로지 실적에 지속가능성 물음표가 뒤따른다. 고객 의존도가 높고 재고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치 핵심인 LDI(LED Driver IC) 이익 창출력까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IPO 직전 이익·현금 동시 반전, 중심에는 LDI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글로벌테크놀로지 실적은 상장 절차 중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영업손실 60억원, 순손실 259억원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800만원, 순이익 2억원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순손실에 포함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194억원)을 고려해도 개선 흐름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같은 흐름이었다. 지난해 43억원 순유출로 악화한 OCF는 올해 1분기 13억원 순유입으로 양전했다. 

반전 중심에는 LDI가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 LDI 매출은 2024년 51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65억원으로 석 달 만에 전년 연간 매출에 근접했다. 전체 매출 대비 LDI 비중도 2024년 20.9%, 2025년 23.8%, 올해 1분기 53.0%로 뛰었다.

공모가 산정 바탕인 미래 실적에도 LDI 성장 가정이 핵심이다. 회사와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LDI 매출이 올해 334억원에서 2029년 95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9년 기준 매출 비중은 56.20%에 달한다.

이제 막 1분기, 이익 지속성 ‘물음표’

관건은 이익 성장 전망 현실성이다. 수익성 개선이 드러난 시기는 아직 1분기 뿐이다. 이후 실적은 아직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회사는 감사받지 않은 가결산 기준 올해 5월 영업손실을 5억원으로 서술하면서도 관련 도표에는 영업익 5억원으로 기재했다. 1분기 수출 집계 서술도 일치하지 않는다. 회사는 품목별 매출표에 18억원으로 쓰고 주관사는 별도 매출 현황표에 21억원으로 적었다.

이익을 유지 및 확대할 가격 협상력도 불분명하다. 우선 고객 편중도가 높다. 1분기 전체 매출 122억원 가운데 컨슈머 고객사 A가 최종 수요처인 LDI 비중은 51.9%(64억원)에 달했다. A사가 공급망 운영방식을 바꿔 차기 제품에 회사 반도체를 택하지 않으면 기업가치 평가 근간이 50% 증발하는 구조다.

고객사를 유지해도 발주 규모와 단가 등 이익률에 민감한 요소가 고객사 사정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팹리스 사업 전략상 판매 확정 전부터 재고와 운전자본을 투입하는 위험도 뒤따른다. 단가 인하를 위해 재고를 선 확보했을 때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을 위험이다.

실제 회사 재고 부담은 업종 평균보다 무겁다. 재고를 현금으로 바꾸는 속도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업종 평균(8.9회)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2024년 5.1회, 지난해 3.1회, 올해 1분기 4.0회로 불규칙하다. 재고 규모도 커졌다. 유동자산에서 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91%에서 지난해 31.71%까지 상승했다. 성호전자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현금 150억원가량을 조달한 1분기에는 18.15%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도 신고서에 높은 특정 수요처 비중이 단가 등 거래조건 변경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팹리스 사업이 외주 가공업체와 협업을 통해 생산하는 구조라 웨이퍼 등 재고를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도 인정했다.

전문기관도 인정한 불확실성

현재 글로벌테크놀로지가 고객사 단가 인하 요구를 어느 정도 거부할 수 있는지, 웨이퍼와 후공정 원가 상승분을 얼마나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지 등은 미지수다. 회사는 이와 같은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 근거를 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고객사별 LDI ASP 추이와 제품별 매출총이익률, 가격 조정 조건 등이 빠지면서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에 드러난 전문기관 평가도 지속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한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성평가에서 서울평가정보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BBB 단독으로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불허하는 부적격 등급이다. 한국기술신용평가가 A를 부여한 덕에 기술특례 상장 최소요건을 충족했다.

기술특례 상장 요건은 2개 기관 등급 가운데 높은 등급이 A 이상, 낮은 등급이 BBB 이상이어야 한다. 두 기관 모두 BBB라면 신청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BBB를 부여한 기관은 “매출이 컨슈머 고객사 A 관련 공급망 등 일부 고객에 집중돼 중국 TV 업체 및 차량용 시장으로 고객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재무 관련 외부 평가도 박하다. 신용평가기관 이크레더블은 2024년 기준 BB등급을 지난해 기준 B등급으로 낮췄다. 대표 주관사 역시 이익 지속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 평가의견으로 "회사가 제시한 추정 손익계산서 매출, 영업익, 순이익 등과 과거 영업실적 사이 연속성 및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숙지해달라"고 적었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측은 재무 여건 등과 관련한 질의응답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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