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파업 전선 '전방위 확산' 우려… 현대차 오늘부터 부분파업

관세·수요 둔화 속 생산 차질 가능성도…하반기 신차 공급 부담 확대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7. 13. 11:03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연합뉴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노조도 각각 부분파업 및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 오늘부터 2시간씩 부분파업...노사 줄다리기 이어져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난항으로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근무조가 2시간씩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올해 들어 첫 파업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 주간조와 야간조를 합하면 생산라인은 하루 4시간, 사흘간 총 12시간 가동을 멈추게 된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 일시금 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이나 정년 연장 등을 두고도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 결의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앞서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을 내고 “파업은 노조의 선택이지만 그 피해와 손실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답이 없다는 이유로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를 시작으로 매단 한 대꼴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내수 반등 계획과 글로벌 공급 일정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아 노조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투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파업 전선 확산…하반기 실적 및 신차 공급 부담 커질 가능성

파업 전선은 다른 완성차 업체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부분 쟁의행위에 나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13일부터 조기 출근과 잔업,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으며, 모든 부서 협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조합원 1인당 약 3000만원의 성과급 지급과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안규백 노조 지부장은 "더 이상 시간 끌기식 교섭은 안 된다"며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겠다"며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르노코리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2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요구안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르노코리아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KGM의 경우 이제 막 노사 간 협상이 진행하려는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임금과 성과급, 고용 안정 등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부담,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하면 하반기 실적 및 신차 공급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계속 파업이 이어진다고 하면 (업체의 경우) 실제 생산의 효율성 및 연속성 면에서 불안감이 생긴다. 그러면 국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일반 주주, 투자자들도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한국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차량의 경쟁력이 저하한다. 다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 입장에서 휴머노이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면서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걸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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