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정부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 중에서 피지컬 AI 분야 선도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관련 생태계 구축 전략에 자연스레 업계 이목이 쏠린다.
정부, 4700조 규모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1일 정부 및 관련 업계 따르면 정부는 지난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은 호남을 포함한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거점을 조성하고,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글로벌 1강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550조원을 투자해 SK, GS, 네이버와 협력하여 8.4GW(기가와트)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우선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한국이 대도약 할 수 있는 초격차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총 4700조원대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현대차…새만금에도 속도 낼 듯
프로젝트 중 현대차그룹과 직접 맞물리는 분야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란 물리적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마중물로 전북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구·경북권에 있는 자동차, 가전 부품기업들이 로봇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실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새만금-대경권을 양 축으로 삼아 지역 중심 로봇 생산 기반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정부가 피지컬 AI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선언하면서 해당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현대차그룹의 사업 속도에도 탄력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새만금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AI, 로봇, 수소 에너지 중심의 미래 산업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는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양재 현대차 사옥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만금 인프라 구축 참여를 제안했으며, 황 CEO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새만금 로보틱스 클러스터는 연 3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과 부품 단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메가 프로젝트 청사진 타고…韓 글로벌 로봇 생태계 전진기지 부상하나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로봇 생산 거점 조성을 넘어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공급망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핵심 하드웨어의 개발, 생산, 공급을 전담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와 로봇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해, 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실제 산업 현장에 상용화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그룹 계열사들 제조 역량이 로봇 분야로 확장 및 고도화할 경우, 현대차를 컨트롤타워로 설계→부품→생산→물류→실증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정부가 대경(대구·경북)권의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이 로봇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로봇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韓 피지컬AI, 국제경쟁력 TOP 가능성 커졌다
아울러 정부의 프로젝트가 국내 로봇 생태계를 넓히고 국산 플랫폼의 자립도를 높이는데 방점이 찍혀있는 만큼 한국이 글로벌 로봇 생태계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스마트투데이에 “한국의 경우 지금까지 (AI 및 로봇) 생태계 모델을 갖추는 부분이 인색했으며, 대부분이 하청 구조였다. 반면 대만의 경우 대부분 파트너 모델로 상생하는 구조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이 모델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으나 잘 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부분들을 조성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AI 및 로봇) 부품이 현재 중국이나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통상 국산 비율은 40%가 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발주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바로 대만 모델이다. 즉,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의 공급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연구개발(R&D)하고 생산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잘 이뤄지면 국산화율도 높아질 것이고,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높아져 이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제 경쟁력에서 톱(TOP)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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