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종합 해운·물류 기업 장금상선(영문명 SINOKOR)이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자 외신도 이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장금상선 VLCC 선제적 투자…절묘한 투자 판단 평가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약 70억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 선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은 현재 전 세계 VLCC 선단의 약 10%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장금마리타임은 160척 이상의 유조선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상당수가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VLCC다. 장금마리타임은 장금상선의 주요 해운 계열사다.
외신은 장금상선의 투자 시점에 주목했다.
앞서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호르무즈해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유 운송 수요가 급등했고, 유조선 운임과 중고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장금마리타임 부회장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약 70억달러를 투입해 VLCC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 과한 투자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중동 리스크로 원유 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절묘한 투자 판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셔틀로 최대 1억2000만달로 수익 거둔 듯
장금상선은 전쟁 기간 호르무즈해협 일대 원유 운송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이 이란의 공격 위험을 우회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호르무즈해협 밖 오만만으로 옮기는 셔틀 운송을 맡아 지난 4월 최소 6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2000만달러, 한화 약 18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UAE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유조선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암행 운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만만 대기 유조선에 원유를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STS) 방식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장금상선 선박 최소 10척이 UAE 석유 터미널과 오만만을 오가는 운송에 투입됐고, 정가현 부회장이 확보한 대규모 VLCC 선단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Vortexa)와 케이플러(Kpler) 분석에 따르면 장금상선 유조선들은 하루 평균 최대 140만배럴의 원유를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운송 수요와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VLCC 선단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장금상선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의 공격적인 선박 확보 전략과 중동발 원유 수송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VLCC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금상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부산시의 해운기업 유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7일 장금상선의 자회사인 흥아해운은 본사 부산 이전 계획을 밝혔으며, 흥아해운 이사회는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은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HMM에 이어 네 번째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7일 시정 비전 특강에서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을 만나 부산 이전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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