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사임.."축구 발전과 영광만 바라보며 달렸지만..."

사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7. 06. 12:2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4월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식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4월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식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직을 공식 사임했다. 13년5개월여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6일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 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4선을 지낸 정 회장은 협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당초 정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며 대회 폐막 이후 사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명복 감독이 이끌던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경악스런 결과를 내놓으며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사퇴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지만,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재임 기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디비전 시스템 구축, 파트너사 및 중계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한 협회 재정 안정성 강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논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등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를 벌인 뒤 정 회장 등 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지속적인 퇴진 압박에 시달려왔다.

수장이 물러남에 따라 축구협회는 즉각 회장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1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정 회장의 원래 임기는 2029년까지로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협회는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현재 정관상 192명의 선거인단이 참가해 차기 회장을 뽑게 된다.

축구협회는 직무 대행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 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 의지를 드러냈다.

최 장관은 특히 "일각에서 축구협회의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기존 정관에 따라 예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허탈감에 빠진 온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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