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브' 부진에 재무구조 악화... 신세계건설 그룹물량 확대로 살 길 찾을까

주택사업 ‘빌리브’ 분양 부진에 실적 악화 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안정 사업구조’ 추진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7. 06. 16:53
[세줄요약]
  •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984억원을 기록했다.
  •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매각 공매가 유찰되면서 대위변제 금액 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 신세계건설은 스타필드 청라 등 계열사 물량을 수주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신세계건설.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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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신세계건설을 둘러싼 재무 부담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주택사업 빌리브(VILLIV) 부문 부진이 이 회사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거론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76억원, 영업손실 19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7.8% 확대됐다. 순손실은 29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다.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재 생활형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매각 실패도 신세계건설에게 아픈 대목이다. 이 물건은 지난달 총 9회차에 걸쳐 감정가를 60% 가까이 낮췄지만 끝내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빌리브 패러그래프 해운도 공매도 실패…600억 낮춰도 “안 사”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초기 감정가는 1064억원이었다. 또 최저입찰가는 감정가서부터 시작해 △90% △81% △73% △66% △59% △48% △44%까지 낮아졌다. 이 중 마지막 공매가는 초기 감정가 대비 약 600억원 떨어진 463억원이 최저입찰가로 책정됐지만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지난 2020년 분양 당시엔 최고 267대 1, 평균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호실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정부의 생활형숙박시설 규제 강화로 사업성이 악화됐다. 투자 수요도 급감했다. 계약 해지 요구와 잔금 납부 거부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시공한 신세계건설이 기존 수분양자들에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제공’을 약속한 게 발목을 잡았다. 수분양자가 아파트 계약금 외 중도금을 대출할 당시 신세계건설이 ‘수분양자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자사가 대신 갚겠다’는 연대보증을 섰다. 이후 수분양자가 중도금 대출을 갚지 못하자 신세계건설이 대신 갚는 ‘대위변제’를 했다.

대위변제 후 신세계건설은 사업장 매각대금에 대한 우선수익자 지위를 얻었다. 이후 채권 회수를 위해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공매를 추진했다. 매각 성사 시 거래 대금을 대위변제 금액 회수에 쓸 목적이었다.

그러나 공매 유찰로 채권 회수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마지막 입찰가 463억원이 대위변제 금액 571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라 추후 매수자를 찾더라도 신세계건설은 일정 부분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철거 공사현장.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출처=김종현 기자
철거 공사현장.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출처=김종현 기자

사무실 임대료 저렴한 곳으로 이전·그룹 일감 확보 집중

신세계건설이 이렇게 손해를 감수하면서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팔려고 했던 이유는 심각한 재무 상황을 타개하는 게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총차입금은 2021년 461억원서 지난해 말 6908억원으로 약 1400배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494%로 전년 209%에서 두배 이상 상승했다.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총계도 5591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빌리브 사업 부진이 이같은 재무 지표 악화를 불렀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빌리브를 내세워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지방 단지 분양 부진이 이어지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수요 기반이 제한적인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중심 구성 사업장도 있어 손실 폭은 더 커졌다. 금융비용 증가와 개발사업 평가손실, 대여금 손실 등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이에 회사는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모기업 이마트가 현금과 자산 출자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며 지원에 나섰다. 본사 사무실을 임대료가 낮은 곳으로 이전하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시행했다.

동시에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같은 민간 주택 사업 대신 계열사 수주 물량을 위주로 하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모기업 계열의 대규모 상업시설·복합개발 프로젝트에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수익성 확보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룹 물량 확대만으로는 구조적 수익성 개선과 장기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분명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스타필드 청라, 구월 트레이더스 등 계열사 물량을 대거 수주한 상태다. 업계에선 올해부턴 스타필드 청라 공사 실적이 신세계건설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 청담동 복합시설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개발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만큼 관련 수익으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Q&A
1. 신세계건설 재무구조가 악화한 주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프리미엄 주택사업 빌리브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방 단지의 분양 부진과 수요 기반이 제한적인 주상복합, 오피스텔 중심의 사업 구조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2.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공매가 유찰된 이유와 이로 인한 우려는 무엇입니까?
정부의 생활형숙박시설 규제 강화로 사업성이 악화되고 투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감정가를 60% 가까이 낮췄음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 최저입찰가인 463억 원은 신세계건설이 대위변제한 금액인 571억 원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채권 회수 시점이 불투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정 부분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3. 신세계건설이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대책은 무엇입니까?
모기업 이마트의 자산 출자 등을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고 본사를 임대료가 낮은 곳으로 이전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또한 스타필드 청라, 구월 트레이더스 등 안정적인 모기업 계열사의 상업시설 및 복합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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