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고환율과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던 유통업계 전반이 여름 성수기까지 맞아 실적 상승세를 가속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이 외국인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도 저마다 호재를 등에 업고 수익성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발표한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오프라인이 9.3%, 온라인이 8.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업태를 가리지 않는 성장세를 드러냈다.
"백화점만 봐도 안다"…외국인 소비, 실적 견인
특히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하며 오프라인 유통 성장세를 이끌었다.
호실적의 핵심 배경은 외국인 소비 급증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내 쇼핑 가격에 대한 매력이 커진 데다, K컬처 인기에 따른 방한 수요가 맞물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최근 외국인 매출 비중이 3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같은 흐름을 기반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을 1조7952억원, 영업이익을 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89.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매출 3조5624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68.9%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고객의 고른 방문으로 백화점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마트·슈퍼 사업부도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583억원, 영업이익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7% 감소할 전망이다. 백화점 본업은 성장세이고, 면세점도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는 평가지만, 계열사 지누스의 부진이 실적 개선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면세점·H&B도 외국인 특수…목표는 '재방문'
면세점과 헬스앤뷰티(H&B) 업계도 외국인 소비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고객 대상 신용카드 할부 결제 서비스 '나누페이'를 명동점에 도입했다. 해외 발급 비자카드 소지 고객이 별도 앱 설치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카드로 할부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화장품·패션·시계·주얼리 등 고액 상품 구매 시 고객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운영 중이며, 향후 인천공항점과 적용 국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올영세일 기간 한국을 찾아 K뷰티를 쇼핑한 외국인이 3년 전보다 11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6월 세일 기간 비수도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45%)을 크게 웃돌았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방문자 수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하며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역직구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이마트도 웃는다
백화점과 면세점에 집중된 외국인 특수와 별개로, 비백화점 업태도 저마다의 이유로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편의점은 상반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2분기 매출 3조982억원, 영업이익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8.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BGF리테일은 매출 2조4027억원, 영업이익 724억원으로 각각 4.9%, 4.4%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해수욕장 등 피서지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여름 성수기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 CU는 해변가 점포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선크림 등 성수기 상품 재고를 최대 5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2분기 매출 7조811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24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견고한 데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일부 매장 영업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이 소폭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SG닷컴, G마켓 등 계열사의 수익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자산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여력이 확대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씀씀이가 커진 상황"이라며 "백화점을 제외한 유통업계 역시, 계절적 호황과 더불어 외국인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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