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에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 제공 조건에는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격론이 벌어지는 등 진통에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MBK측의 보증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6일 '주주들께 올리는 글'을 통해 홈플러스 DIP 지원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지원키로 결의하고,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한 상태다. 그러면서 MBK측의 보증이 선행될 경우 즉시 집행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대주주 MBK는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조달이 회생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 전체 금액을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져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며 "이에 주주님께서는 부실기업에 거액의 DIP 금융을 추가 투입하는 것은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경영원칙에 부합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거액의 고위험 대출 증가로 인한 주가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며, 향후 손실로 귀결될 경우 경영진의 배임까지 문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메리츠금융은 "경영진은 주주님과 인식의 궤를 같이하여, 홈플러스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홈플러스 경영을 책임져 온 대주주 MBK가 뼈를 깎는 희생과 자구노력을 통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러한 전제 하에 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담보처분 자제, 후순위 회생채권 조기변제 동의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인내하고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고심 끝에 DIP 대출 1000억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우선 대주주의 무한책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것과 별개로, 홈플러스 입점업체, 납품업체 등 영세상공인들과 홈플러스에 고용된 수많은 근로자들 등 이해관계자들의 생계 내지 고용유지와 관련한 사회적 책임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DIP 금융의 상환안정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되, 메리츠금융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주주님이 언급하신 주주가치 보호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메리츠금융은 그러면서 "경영진들은 DIP 대출의 상환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주주인 MBK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 제공을 필수적인 선행조건으로 천명했고, 이와 관련하여서는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은 "충분한 담보를 제공받는 등 상당하고도 합리적인 채권회수조치를 취하지 아니한 채 만연히 실행된 자금대여는 회사에 손해를 가하는 배임행위라는 것이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라며 "부실기업에 거액의 신규대출을 실행하는 저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은 또 "MBK측의 누적 보증금액, 보증이행능력 판단을 위한 자료가 제한적인 사정 등을 고려하여 대출금액의 상한을 1000억 원으로 한정하는 것이 여러 가지 법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판단했다"며 "DIP 대출 참여를 승인하기 위해 개최된 메리츠금융그룹의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으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부의된 원안이 부결되기까지했다"고 소개했다.
메리츠금융은 "결국 이사회에서 DIP 대출참여는 홈플러스의 회생가능성과 상환안정성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측의 보증 제공과 객관적 보증이행능력 심사 및 대출금액 제한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업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장이 신뢰할 만한 인수인이 나서야 하며, 그때까지는 대주주인 MBK가 경영에 대한 무한책임 의지를 보여야만 회생이 성공할 수 있다"며 DIP 대출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대주주의 희생과 무한책임을 강력히 촉구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주들의 양해를 재차 구했다.
메리츠금융은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의 파산, 청산이 아니라 회생을 통해 원만하게 원리금을 회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견지에서 앞으로도 회생절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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