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청약통장도 소용없네"…'서울자가대기업 김부장'이 추첨제 눈돌리는 이유

건설·부동산 |이재수 기자 | 입력 2026. 06. 24. 09:01
참고 이미지 (사진출=래미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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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자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50대 김부장은 20년째 같은 집에 살고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 이사를 고민하고 있지만 급등하는 신축 아파트 가격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청약 통장을 30년째 보유하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 당첨은 언감생심. 3인 가족인 데다 1주택자라 무주택 기간 점수를 받을 수 없어 청약 가점이 40점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약 가점이 낮은 1주택자와 1~2인 가구, 신혼부부 사이에서 추첨제 물량이 많은 비규제 지역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당첨 가점이 높아지면서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추첨제를 통해 신축 아파트 청약 기회를 노리고 있어서다.

청약 당첨 가점 고공행진…서울 인기 단지 5~6인 가족 만점자 속출

현행 민영주택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7점 등 총 84점 만점으로 산정된다. 통상 69점은 4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인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고가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서울 주요 입지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당첨 최저 가점이 무주택 4인 가구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 서초’ 전용면적 59㎡C 당첨자 중에는 84점 만점자가 포함됐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 15년 이상 무주택,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같은 달 분양에 나선 ‘오티에르 반포’ 역시 전용면적 44㎡ 기준 최저 당첨 가점이 74점, 최고 가점이 79점에 달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부양가족이 많고 장기간 무주택 요건을 충족한 수요자가 아니면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방 주요 도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 서구 ‘더샵 관저아르테’ 전용면적 84㎡A의 최저 당첨 가점은 58점, 최고 가점은 74점이었다. 경남 진주의 ‘힐스테이트 평거 센트럴’, 창원의 ‘엘리프 창원’, 전주의 ‘골드클래스 시그니처’ 등도 최저 당첨 가점이 50~60점대를 형성했다.

청약 가점 낮은 1주택자와 신혼부부 대안은 ‘추첨제’

가점 경쟁에서 불리한 1주택자들이 아예 청약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청약 가점이 아닌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추첨제가 있기 때문이다.

추첨제는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층, 신혼부부, 1~2인 가구, 기존 주택을 보유한 갈아타기 수요자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경쟁률은 높지만 고가점자가 아니어도 당첨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규제지역에서는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의 60%,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물량의 30%,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의 2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비규제지역은 추첨제 비중이 더 높다. 전용면적 60㎡ 이하와 60㎡ 초과~85㎡ 이하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되며,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형은 100% 추첨제가 적용된다.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신규 분양 단지 가운데 추첨제 물량이 많은 지역과 주택형을 선별해 청약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경북 경산·강원 춘천 등 신규 분양 대기

펜타힐즈W 조감도. (사진=아이에스동서)
펜타힐즈W 조감도. (사진=아이에스동서)

분양을 앞둔 주요 신규 단지들이 추첨제 물량을 대거 포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 경산 ‘펜타힐즈W 1단지’, 강원 춘천 ‘춘천 리버뷰 아이파크’, 경기 부천 ‘상동역 롯데캐슬’, 경기 오산 ‘오산헤리티지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26일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A2-1블록에 조성하는 ‘펜타힐즈W 1단지’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59층, 9개 동, 전용면적 84~152㎡, 총 17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펜타힐즈의 첫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로, 경산시 최초로 조식 서비스, 컨시어지 비서 서비스, 24시간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실내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GX룸, 필라테스 공간, 골프연습장 등이 마련된다. 멀티플렉스, 키즈테마파크, SSM, 대형서점 등이 들어설 예정인 상업시설 ‘펜타힐즈 W스퀘어’도 함께 조성된다.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 대경선 광역철도, 달구벌대로 등을 통해 대구 도심 이동도 가능하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7월 강원 춘천시 동면 일원에서 ‘춘천 리버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62가구 규모다.

만천천과 가깝고 구봉산, 소양강 등 자연환경이 인근에 자리한다. 도보권에 장학초가 있으며 주변에는 강원중, 강원고, 춘천여고 등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다. 경춘선 춘천역과 남춘천역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GTX-B노선 춘천 연장과 동서고속화철도 등 교통 호재도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7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상동역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전용면적 84~192㎡, 총 18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중동IC를 통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접근이 수월하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뉴코아아울렛 등 쇼핑시설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부천시청 등 의료·행정시설도 인접해 있다. 단지 내 대형마트 입점도 계획돼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GS건설은 7월 경기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서 ‘오산헤리티지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2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7층, 22개 동, 총 17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블록은 13개 동 1069가구, 2블록은 9개 동 714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은 75~166㎡PH로 구성된다.

단지는 1호선 병점역 이용이 가능하며 병점역과 병점복합타운 중심상업지구가 가깝다. 롯데시네마, 하나로마트, 양산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도 주변에 갖춰져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지면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청약 문턱이 높아졌다”며 “1주택자나 젊은 수요자라면 추첨제 물량 비중과 주택형, 지역 규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 청약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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