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이 기술 투자 단계를 넘어 기업가치 회수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100% 확보할 듯
2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약 9.65%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구조는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다.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전체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구조가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계약에는 정해진 기간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과 현대차그룹이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됐다.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기간은 지난 21일부터 30일 이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현대차그룹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 풋옵션 행사 여부와 별개로 현대차그룹이 잔여 지분 인수 카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틀라스 양산 앞둔 보스턴다이나믹스…30조 몸값에 IPO 기대감↑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이 공장 내 물류, 부품 이송, 품질 검사, 반복 작업 등에 투입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단순 로봇 개발사가 아니라 제조 혁신의 핵심 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성장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를 30조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마무리할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 11억달러, 약 1조2482억원의 24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2027~2028년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선 지분가치 재평가…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변수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단순 적용하면 정 회장 보유 지분의 평가액도 크게 뛸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신사업이자,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 재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해 왔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 경우 그룹 지배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등 핵심 계열사 직접 지분율이 높지 않아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높이려면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실제 나스닥 상장에 나서거나 일부 구주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나 순환출자 고리 정리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재무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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