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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병목 해법은 우주에…"스페이스X는 거대한 AI 플랫폼"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 인터뷰 키움운용, 16일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 상장 스페이스X·로켓랩 50% 편입…우주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집중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6. 16. 10:00
[세줄요약]
  •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이 우주데이터센터 인프라 ETF 상장 계획을 밝혔다.
  • 스페이스X와 로켓랩의 투자 비중을 각각 25%씩 설정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구성한다.
  • 일론 머스크가 2027년 우주데이터센터 위성 시범 발사 계획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이경준 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이경준 본부장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AI 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질수록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력 확보와 부지 조달, 냉각 시스템 구축은 AI 인프라 확장의 주요 병목으로 떠올랐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AI 인프라의 대안으로 ‘우주데이터센터’를 제시했다. 또 오는 16일 상장한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 ETF를 통해 우주산업 전반이 아닌 우주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AI 전력난의 해법으로 떠오른 ‘우주 데이터센터’

이경준 본부장은 “우주데이터센터는 우리가 잘 아는 AI 데이터센터가 우주로 이동한 개념”이라며 “우주의 풍부한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수익 모델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데이터센터 산업을 이해하려면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기업이나 발사체 기업이 아니라 우주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컴퓨팅 파워를 판매하려는 AI 플랫폼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스페이스X가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적으로 열 경우 아마존과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지상에서 전력과 부지 제약이 심화될수록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우주 인프라를 새로운 확장 경로로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일론 머스크가 2027년 우주데이터센터 위성 시범 발사 계획을 언급한 만큼, 3년 내 본격적인 사업화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타당성이 검증되면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이 인류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로켓랩에 50% 집중…발사체 생태계에 주목

‘KIWOOM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ETF’는 기존 우주항공 테마 ETF와 다른 접근을 취한다. 탐사와 개척이라는 관점에서 우주산업 전반에 투자하기보다, 우주를 실제 비즈니스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AI 플랫폼이라는 수익 모델이 현실화될 때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기업을 선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본부장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우주발사체 밸류체인과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발사체 부문에서는 스페이스X와 로켓랩의 비중이 높다. ETF는 두 기업에 각각 25%씩 투자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발사체 핵심 기업으로 구성한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운용부터 위성 제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우주데이터센터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반면 자체 발사체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우주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때 스페이스X 의존도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이 지점에서 로켓랩이 대안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이 본부장의 판단이다. 로켓랩은 발사체와 위성 제작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스페이스X 중심의 우주 인프라 생태계에서 독립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에 종속되는 구조를 피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로켓랩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수혜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주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 연산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뒤따른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용 GPU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인텔은 스페이스X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으로 언급됐다. 우주 환경에서는 지상과 달리 태양풍과 우주방사선에 따른 반도체 오류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방사선 내성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도 주요 편입 대상으로 제시됐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우주통신칩을 공급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역시 우주 통신 인프라 확산의 수혜 기업으로 분류됐다.

우주 전문기업 리스크는 빅테크·반도체로 보완

해당 ETF에는 순수 우주 기업뿐 아니라 알파벳, 아마존, 인텔 등 대형 기술주도 포함된다. 아마존은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 블루오리진을 통해 우주 인프라 경쟁에도 참여하고 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와 데이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데이터센터 시장이 열릴 경우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론된다.

이 본부장은 빅테크 편입의 목적을 단순한 테마 확장을 넘어 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에서 설명했다. 그는 “스페이스X나 로켓랩을 포함해 현재 우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많은 기업은 아직 적자 상태에 있거나 자금 조달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미 안정적인 수익 모델과 재무 구조를 갖춘 빅테크와 대형 반도체 기업을 함께 편입하면 순수 우주 기업에만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데이터센터는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인프라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술 실현 가능성뿐 아니라 경제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우주데이터센터 투자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비용 구조를 꼽았다.

그는 “우주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는 화물을 우주로 올리는 발사 비용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라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스타십’ 안정화와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제시된다.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수록 우주데이터센터 구축 비용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 역시 관련 테마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스페이스X가 경제성을 확보하는 순간 우주데이터센터는 AI 경제를 지탱할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경제성 확보에 실패하면 사업 자체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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