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S 중복상장

①독립성만 뚜렷...가치 방어 답 없는 다산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 핵심 자회사 DTS, 독립성은 충족 너무 잘 나가 문제, 다산네트웍스 주주가치 훼손 위험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6.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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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다산그룹이 올해 하반기 목표로 다산네트웍스 핵심 자회사인 디티에스(DTS)에 대한 코스닥 상장을 강행한다. 회사 측은 사업이 전혀 다른 외부 기업을 인수해 상장시켜 쪼개기 상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에 주는 변화는 재무적 영향을 살펴야 한다는 반응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상장 찬성 권고를 근거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DTS 상장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사업가치를 외부로 이전하는 절차가 아니라 인수 이후 독자적 사업 기반을 구축한 자회사 성장 단계에 맞춰 자본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DTS 상장 승인에 대한 ISS 찬성 권고에 이런 점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회사가 주장한 영업 독립성은 자회사 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 심사에서 엄격하게 검증하는 질적 요건이다. 상장 추진 자회사가 내부 캡티브 마켓을 통한 상위 모회사와의 거래에 의존하지 않는지 등을 본다. 독자적인 전방 산업과 외부 고객사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CFO)을 창출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셈이다.

사업적으로 다산네트웍스와 DTS는 영역이 다르다. DTS는 발전소, 석유화학용 공랭식 특수 열교환기 등에 대한 설계 및 제조를 전담한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자체 대규모 플랜트를 구축했다. 모회사 다산네트웍스는 이더넷 스위치, 라우터 등을 제조하는 통신 인프라 사업이 주력이다.

재무적으로도 다산네트웍스에 대한 종속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DTS는 영업익 251억원, 순이익 188억원을 기록해 높은 수익성과 자생력을 입증했다. 다산네트웍스 별도 기준 본업 영업익은 35억원에 불과해 오히려 모회사가 의존 상태다. 순익도 별도 20억원, 연결 42억원에 뿐으로 손실 방어에 DTS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회사 측은 DTS 자체 자본 조달로 다산네트웍스가 재무적으로 지원할 위험을 방어한다고 홍보하나, 실상은 반대인 셈이다.

이 튼튼한 영업 독립성은 역설적으로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 소액주주들에게 기업가치 폭락 신호탄으로 작동하는 중이다. 다산네트웍스 펀더멘털 공동화를 그나마 DTS가 막아주는 상황이다. 일부 주주는 DTS가 별도 상장해 버리면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복상장이 끝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얽힌 다산네트웍스를 매수할 유인을 상실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역시 이런 점에 착안해 DTS 상장에 반대하는 주주행동을 전개 중이다.

상장을 통한 자회사 가치 재평가에 대해서도 시장은 의구심이 나온다. 이미 공시와 IR 등을 통해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정보를 유통하는 상황에서 새 정보 창구로써 상장에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당국 역시 비상장 자회사 등 가치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자산 가격에 공정가치를 함께 기재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다산네크웍스보다 높은 성장성을 기대받는 덕산하이메탈에도 엄격한 잣대를 댄다. 덕산하이메탈 자회사 덕산넵코어스는 모회사 재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DTS보다 훨씬 적다. 지배구조를 봐도 덕산하이메탈과 연결된 상장사는 없는 반면 다산네트웍스는 모회사 다산솔루에타까지 상장사다. 조부회사부터 손자회사까지 모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덕산 그룹은 지난해 11월 상장 심사 청구 이후 아직도 결론을 받지 못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런 위험에도 묵묵부답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차례 거듭한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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