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버틴 항공업계, 고유가·고환율에 2분기부터 ‘진짜 위기’ 온다

고유가·고환율 부담 2분기부터 본격화 LCC, 여객 둔화에 재무 리스크까지 겹쳐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6. 11. 10:07

[세줄요약]

  • 항공업계, 2분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손익 악화가 전망된다

  • 국내 항공사 12곳은 2분기 영업손실 7600억원대가 추산된다

  • LCC는 FSC에 비해 재무 여력이 부족해 수익성 방어가 힘든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항공업계 2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1분기에는 여객 회복과 화물 호조로 주요 항공사들이 실적을 방어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손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본잠식과 고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 여력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고유가·고환율에 항공업계 비용 압박↑…2분기 실적 악화 전망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1분기 실적은 여객 수요 호조로 대형항공사(FSC)와 LCC 모두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FSC의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1%, 47.3% 증가했다. 다만 아시아나는 1013억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연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합병 및 인수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액 4982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해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여객 부문에서 일본 및 중국 노선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화물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급등 및 고환율이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극심한 부진이 전망된다.

이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항공업계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항공유의 경우 항공사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해, 유가가 올라갈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령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배럴로 유가 1달러가 상승하면 연간 약 46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항공업계에 이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며 고환율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핵심 운영비를 달러로 결제해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1525.5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1525.5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항공협회는 고유가 및 고환율 장기화 여파로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총 7600억원대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수치다. 이에 일부 항공사들은 감편 및 무급휴직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운송산업에서 중요한 요인이 유가, 환율, 금리인데 이 자체가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운임이 자연스레 올라가다 보니 내수 쪽에서 항공 수요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 항공사가 분기별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CC 버틸 여력 있나…재무 체력 ‘빨간불’

특히 LCC의 충격은 FSC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FSC는 장거리·화물 노선과 자금 조달 여력으로 비용 부담을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LCC는 단거리·중거리 여객 의존도가 높고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고유가·고환율 등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하기 때문.

LCC의 취약성은 탑승률에서도 드러난다. LCC는 가격 민감도가 여객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항공권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탑승률은 지난달 85.6%,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84.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에어프레미아 탑승률은 80%, 에어로케이는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서 손익분기점 탑승률은 통상 80% 안팎으로 거론된다. LCC 운임 경쟁력이 수익의 핵심인 상황에서 탑승률까지 저하될 경우 수익성 방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LCC 재무 체력도 이미 경고 구간에 들어섰다.

트리니티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2조931억원이다. 자본 총계는 약 970억 수준이니 부채비율은 2159%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현재 지주사인 대명소노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 상황도 심각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46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파라타항공도 1분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휘영 교수는 LCC의 재무 여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LCC는 외부 충격이 오면 완충 작용 없이 그대로 받는 구조다. 이에 LCC (재무 여력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볼 수 없다. LCC가 지금 형태의 재무 상태로 집행하는 데는 극한치에 와있다”며 “투자 유치가 진행돼야 하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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