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출혈경쟁 ‘이중고’ 저비용항공사... 운영 전략 수정으로 ‘재이륙’ 시동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국내 LCC, 지난해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 및 출혈경쟁으로 실적↓ 수익성 올리기 위해 기단현대화 통한 비용 절감·중장거리 노선 확대 등 전략 재편 이휘영 교수, “특수 수요 발굴·외국 취항지 개발·LCC 간 협력” 제언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실적 쇼크’에 고전한 지난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운영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항 중인 LCC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 등 총 9곳이다.

국내 LCC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 항공사(FSC) 중심의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맞춰 점차 시장 규모가 증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LCC사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하락 주요 원인으로 가장 먼저 고환율로 인해 LCC가 부담하는 비용이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는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등이 필요하다. 문제는 항공업 특성상 이 같은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LCC 간 출혈경쟁도 실적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본격 도약을 노린 LCC들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내놓거나 노선 증편에 나서며 공격적으로 공급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으로 LCC 간 가격 경쟁이 심화했고, 도리어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며 수익은 늘지 않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유가 상승·고환율을 비롯한 외적 요인이 항공사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또한 항공 수요도 문제다. 항공 수요가 정점에 이른 상태에서 LCC가 연간 25대가량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항공사 하나가 매년 생길 정도의 항공기가 도입되는 셈이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정체 상태이다 보니 LCC 간 경쟁이 심화하고 결국 가격 인하로 경쟁하게 돼 순이익이 악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 심화할 것이며 안정화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국내 저비용항공사

지난 한 해 위기를 겪은 LCC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신규 항공기 직접 구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43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의 경우 9대를 직접 구매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감쇄하려 시도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기령 5년 미만의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대폭 늘려 연료 효율과 수익성 증가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항공사 모두 신규 항공기를 구매함으로써 기단을 현대화하면서도 리스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합 진에어의 행보도 이목을 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합쳐진 통합 진에어는 오는 2027년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거대 LCC가 탄생한다면 중복 노선을 줄이고 기재 통합 운영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명노소그룹에 지난해 인수된 티웨이항공은 남다른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항공을 결합한 서비스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2026년 하반기 중에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재편을 진행한다.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투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주력한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유일의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도입하며 대형 항공기를 활용해 중장거리 국제선을 운영한다. 플라이강원이 전신인 파라타항공도 A330 등 대형기 보유를 기반으로 중장거리 노선 확장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에어버스 A320이라는 단일 기종 운용으로 정비 및 효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일반적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휘영 교수는 LCC의 운영 전략에 대해 “경쟁이 과열된 기존 노선보다는 새로운 특수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LCC가 외국에서 국민을 데려오는 수송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 취항지에서의 수요도 개발을 해야 한다. 그래야 연중 안정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또 LCC 간 협력 체제를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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