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LCC들은 노선 운항 감축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등을 실시하며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C, 노선 대폭 줄여…두 달 새 900편↓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최근 두 달 사이 국제선 운항을 왕복 기준 약 900편 줄였다. 현재 일부 항공사의 6월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감편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LCC 1위 업체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다.
다른 LCC들도 잇따라 운항을 줄이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줄였으며, 이스타항공은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 운항을 줄였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까지 왕복 51편을 감편할 예정이며,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왕복 73편의 운항을 줄였다. 티웨이는 왕복 35편을 감편했으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 중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면서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로케이도 무급휴직을 도입했으며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을 연기했다.
치솟는 항공유 가격에 LCC 비상경영 확산
이렇듯 LCC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노선 감축에 들어선 이유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동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은 2.5배로 치솟았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2개월 전보다 150.1% 상승했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은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였다.
업계에선 중동전쟁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 고유가·고환율 비용 급증에 여행 수요 감소까지 겹쳐 LCC가 줄줄이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LCC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타격이 크다. FSC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연료 헤지, 화물 부문의 수익화 등 단기 충격에 대비할 여력이 있다.
반면 LCC는 노선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화물 부문의 수익도 없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그대로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이에 LCC는 동일한 충격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 압박을 받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설령 전쟁이 끝나더라도 외부 변수에 취약한 항공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항공업계는 언제든 비상경영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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