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가 내년 1분기 통합 LCC로 출범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회사인 LCC 3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본격화하는 것.
그동안 국내 LCC 시장은 다수 업체 간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가 지속돼 왔다. 여기에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고환율까지 겹치며 업계 전반이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3사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비용 효율화와 노선 경쟁력 강화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과 조직 내 결합 등 통합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올해…LCC 3사 통합은 내년 1분기 전망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으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로 출범한다.
두 대형항공사(FSC)의 통합은 LCC 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통합 진에어 전담팀(PMI)’을 구성해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질 ‘통합 진에어’는 내년 1분기 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작업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3사 중 규모가 가장 커 합병 이후 중심 플랫폼 역할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 LCC인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 통합되는 방식이 조직 재편 측면에서 더 수월하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시 압도적 1위 LCC 탄생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국내 LCC 업계 압도적 1위인 ‘메가 LCC’가 탄생한다.
이날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진에어는 항공기 33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21대,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 진에어 출범 시 총 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항공기 46대를 보유해 기존 LCC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제주항공을 제친 수치다.
통합 진에어는 중복 노선 감축과 기종 운영 및 정비, 인력 관리 측면 등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산업의 경우 항공기 도입과 유지·보수, 운수권 비용 등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다. 이에 운항 횟수와 항공기 보유 규모가 확대될수록, 이른바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고정 비용이 점차 낮아지는 구조다. 3사 통합으로 운영 비용 및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LCC 3사)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규모의 경제’다. 노선 성과와 운항 횟수, 그리고 (통합에 따른)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항공기나 정비료 같은 부분에 있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때문에 비용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리고 (LCC간) 경쟁 심화나 가격 출혈 부분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CC 통합 변수는? 부산 지역 반발·조직 결합 숙제 여전
하지만 통합 진에어 출범 과정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주요 난관으로는 에어부산이 기반을 둔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이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처럼 진에어 중심의 흡수 통합이 본격화할 경우 지역 여론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업계의 지적도 제기된다. 한진그룹의 진에어 ‘원브랜드’ 전략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삼는 항공사다. LCC 3사 모두 체계가 달라 하나로 합병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분리매각을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통합 진에어는 부산발 노선 네트워크와 스케줄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사회에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라는 여론이 비등한 점도 또 다른 난관으로 꼽힌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3사 간 서로 다른 임금 체계와 조직 문화, 유니폼, 정비 시스템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른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진에어 관계자는 3사 통합에 대해 “시스템과 인프라 통합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구성원 간 화학적 융합을 통해 안정적인 통합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항공업계 경쟁 심화와 고유가 및 고환율로 인한 운영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재무적 부담이 이들 LCC 통합 속도와 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휘영 교수는 “3사 결합 시 필요 이상으로 기재가 늘어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수익성 있는 노선을 적정하게 분배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잘못하게 되면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이어져 부정적인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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