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에 LCC 직격탄…노선 줄이며 ‘버티기’

에어부산·에어로케이, 경영 부담에 일부 노선 축소 3월 항공유 평균 가격 배럴당 175달러…전월比 82.8%↑ 원·달러 환율, 23일 17년 만에 1510원 선 돌파…환율 압박도 부담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유가·고환율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하자 일부 노선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CC 중 운항 축소 공지를 올린 곳은 에어부산, 에어로케이다.

에어부산은 4월 국제선 3개 노선에 대한 비운항 안내를 공지했다. 부산~다낭 왕복 4회, 부산~세부 왕복 2회, 부산~괌 왕복 14회 노선이 축소된다.

에어로케이도 4~6월 사이 운항 예정이던 청주~클락, 청주~울란바토르, 청주~이바라키, 청주~나리타 국제선 4개 노선 비운항 계획을 공지했다.

공지에는 해당 노선 비운항 사유가 자사 사업 계획 변경이라 명시돼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급격한 유가 상승과 고환율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악화 위기가 현실화하자 탑승률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75.0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82.8% 올랐다.

환율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1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다. 항공유는 국제 시장에서 달러로 결제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비용 증가 효과도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LCC가 고유가·고환율로 노선 비운항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정부는 항공사 차원의 자구노력을 주문했다.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4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월 대비 3배 인상되며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자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

지난 20일 열린 항공사 최고경영자 안전간담회에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유가의 단기 급등으로 국민부담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항공사 차원의 적극적 자구노력을 통해 국민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유가 및 환율 헤지 수단으로 비용 압박을 버틸 수 있지만 LCC는 대응 수단이 없어 운항 축소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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