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DD01 글로벌 기술이전 문턱 넘나…빅파마가 산 MASH 자산과 비교해보니

MASH 해소 62.5%·섬유화 개선 50% 달성…위약 대조 격차 압도적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대형 바이오텍 수준 리레이팅 전망"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5. 29. 16:34
[세줄요약]
  • 디앤디파마텍 DD01은 48주 간 생검에서 MASH 해소율 62.5%를 기록했다.
  • DD01은 섬유화 개선율 50.0%, 동시 달성률 37.5%를 보였다.
  • 2026년 3분기 CSR은 DD01 기술이전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디앤디파마텍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이 지방간염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을 확인하며 글로벌 기술이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조원대에 인수하거나 도입한 글로벌 파이프라인과 비교 가능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간 조직 치유하는 이중작용제, 위약 대비 격차로 진짜 효능 입증

디앤디파마텍은 2026년 5월 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럽간학회(EASL)에서 발표한 DD01의 미국 임상 2상 48주 간 생검 유효성 결과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과 허가 당국은 간 생검 기반의 조직학적 지표를 기술이전과 가속승인의 핵심 근거로 다룬다. MASH는 단순 지방간에서 한 단계 진행된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간내 지방 축적이 반복되면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간지방 감소를 단순한 대사 개선 신호로 판정하는 반면, 지방간염 해소와 섬유화 개선은 병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실질적 지표로 평가한다.

DD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 구조를 통해 간 조직의 실질적인 치유 효과를 이끌어냈다. GLP-1 축은 식욕과 체중,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글루카곤 축은 간의 대사 작용을 직접 자극한다. DD01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체중 감소나 간 지방 감량을 넘어 간 조직의 실질적인 유효성을 증명해야 했는데, 이번 48주 데이터가 그 증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임상 2상에서 과체중과 비만을 동반한 대사이상관련지방간질환(MASLD) 및 MASH 환자 67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했다. 1차 지표인 12주 투여 후 자기공명영상 양자밀도 지방비율(MRI-PDFF) 측정에서는 간내 지방함량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75.8%로 나타났다.

DD01 48주 간 유효성 평가 결과 (생검 기반) DD01군 위약군 (단위: %, %p) 20 40 60 80 지방간염 소실률 (간 섬유화 악화 없음) 62.5% (+57.2%p) 5.3% 간 섬유화 개선율 (지방간염 악화 없음) 50.0% (+34.2%p) 15.8% MASH 소실 및 간 섬유화 동시 개선율 37.5% (+32.2%p) 5.3%

이번에 공개된 48주 간 생검 기반 유효성 평가 결과 간 섬유화 악화가 없는 지방간염 소실률(MASH 해소율)은 DD01군이 62.5%를 기록했다. 위약군 5.3% 대비 57.2%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방간염 악화가 없는 간 섬유화 개선율은 DD01군 50.0%, 위약군 15.8%로 위약 대비 34.2%포인트 높았다. 지방간염 소실과 간 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비율도 DD01군 37.5%, 위약군 5.3%로 위약군을 32.2%포인트 웃돌았다.

MASH 임상시험은 생활습관 관리나 판독 변동성으로 인해 위약군에서도 자연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쉬워 위약군과의 격차가 약물의 진짜 효능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 DD01은 위약 대비 격차를 크게 벌리며 효능의 선명성을 입증했다.  일부 경쟁 이중작용제들이 높은 간지방 감소율에도 불구하고 조직학적 지표나 섬유화 개선 폭에서 한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주 지방간 감소에 이어 48주 조직학적 개선까지 확인되어,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및 기술 이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동사의 시가총액은 국내 대형 바이오텍 수준으로 리레이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수조원대 빅파마 거래 자산 압도…승인약 한계 넘는 데이터 패키지

DD01의 기술이전 가치를 가늠하는 실질적인 잣대는 미국 FDA 승인약이 아닌 빅파마가 거래한 임상 2상 및 2b상 자산이다. 승인약은 규제기관의 허가 기준선을 보여주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실제로 인수하거나 도입한 파이프라인의 데이터 수준은 대형 계약을 촉발하는 실질적인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경쟁 약물과 비교해 대등한 수준의 조직학적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협상의 본질이라고 진단한다. 김선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DD01의 EASL 발표와 관련해 "경쟁 약물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효능과 부작용을 나타낸다면, 기술이전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수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임상 2상 단계에서 인수한 MASH 자산들을 웃돈다. 

노보 노디스크가 아케로를 인수하며 확보한 FGF21 계열 후보물질 에프루시페르민은 96주차 고용량 임상에서 위약 보정 기준 MASH 해소 33%, 섬유화 개선율 51%를 기록했다. 다만 낮은 용량에서는 섬유화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했고 약물 중단율 부담이 존재했다. 

로슈가 89바이오를 인수하며 확보한 페고자페르민은 24주차 위약 보정 기준 MASH 해소 24%, 섬유화 개선율 20%를 나타냈으나 용량 경향성이 불뚜렷해 대규모 3상 검증이 숙제로 남았다. 

DD01은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동시 달성 지표를 모두 균형 있게 제시하며 최근 거래된 자산들의 위약 보정 수치를 상회하는 데이터 패키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DD01과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사례는 GSK가 보스턴 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에피모스페르민이다. 에피모스페르민은 2상 완료 후 3상 진입 전 단계에서 총 20억달러 규모로 거래됐다.

당시 에피모스페르민은 24주 임상에서 위약 보정 기준 MASH 해소 39%, 섬유화 개선율 24%를 보였으며 4주 1회 투약의 편의성을 내세웠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에피모스페르민의 위약 보정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율은 38.7%,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율은 24.2%였다. 

DD01은 이번 발표에서 같은 축의 위약 보정 차이를 각각 57.2%포인트, 34.2%포인트로 제시했다. 같은 단계에서 더 큰 섬유화 개선 격차를 보였다는 점은 기술이전 협상에서 결정적인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MASH 파이프라인 비교 DD01과 빅파마 M&A·L/O 자산, FDA 승인약의 위약 보정 조직학 데이터 기준: 위약 대비 차이 / 주요 용량 기준 구분 파이프라인 개발사·거래 구조 단계 MASH 해소 섬유화 개선 DD01 DD01 디앤디파마텍 2상 48주 +57.2%p +34.2%p M&A 에프루시페르민 아케로 → 노보 노디스크 인수 3상 진행 +33%p +51%p L/O 에피모스페르민 보스턴 테라퓨틱스 → GSK 도입 2상 완료 +39%p +24%p M&A 페고자페르민 89바이오 → 로슈 인수 3상 진행 +24%p +20%p 승인 세마글루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FDA 승인 +28.6%p +14.4%p 승인 레스메티롬 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 FDA 승인 +20.2%p +11.7%p 자료: 각사 발표 및 임상 자료 / 스마트투데이 정리

이미 시장에 출시된 승인약들과의 비교는 DD01의 시장 내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게 하는 보조 지표 역할을 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MASH 치료제는 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과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가 있다. DD01의 MASH 해소율은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수준이며, 섬유화 개선율과 동시 달성률은 공개된 승인약들의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승인약들은 대규모 임상 3상을 거쳐 허가를 획득한 자산이므로, DD01의 이번 데이터는 우월성 입증이 아닌, 기술이전 협상과 후기 임상 설계를 위한 비교 근거를 마련한것으로 풀이된다. 

임상 재현성과 내약성 과제…3분기 CSR 검증이 최종 분수령

향후 최종 계약과 후속 임상 진입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MASH 임상시험은 환자군의 조건, 환자 수, 투약 기간 및 평가 방식에 따라 결과의 재현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임상 2상에서 F1~F3 단계 환자군을 대상으로 섬유화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상 3상에서 F2~F3 환자군으로 타깃을 좁히고 환자 수와 용량을 늘려 허가 기준을 충족했다. 

DD01 역시 향후 임상 3상 진입 시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장기 투여 환경에서 조직학적 유효성을 재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8주 간 생검 결과는 기술이전 논의에 필요한 2상 효능 신호를 제시했지만, 간 생검 평가는 조건을 충족한 3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기 임상에서는 F2~F3 환자군을 중심으로 같은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효과가 유지되는지가 핵심 검증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투약이 불가피한 MASH 질환의 특성상, 안전성과 내약성 지표도 기술이전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효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약물 중단율이 높거나 위장관 이상반응, 심각한 부작용 등이 동반되면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DD01이 기술이전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향후 내약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디앤디파마텍이 2026년 3분기에 수령할 최종 임상결과보고서(CSR)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현장 실사 과정에서 기술이전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확정 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진행될 빅파마들의 실사 과정에서는 전체 분석군 데이터와 결측치 처리 방식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검증 과정의 완성도에 따라 기술이전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선급금 수준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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