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화이자가 코로나19 관련 제품군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화이자는 특허 만료(LOE)에 대비해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8년 이후의 장기 성장 전망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비코로나 매출 7% 성장…이익은 R&D 비용 증가로 감소
5일(현지시간) 화이자는 1분기 매출이 144억 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를 제외한 비코로나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코로나19 제품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때 화이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3% 급감했다.
반면 항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파드셉'과 블록버스터 혈액 항응고제 '엘리퀴스' 등 신규·인수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코로나19 제품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회사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로 전년 동기 0.92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반영됐던 로열티 추정 변경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항암·비만 후보물질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이자는 전년도 로열티 기저효과로 매출원가가 25% 늘어난 데다, 항암 및 비만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출을 13% 늘렸다고 밝혔다.
빈다맥스 특허 방어…LOE 매출 공백 170억달러서 140억~150억달러로 낮춰
화이자는 2028년 이후 특허만료로 발생할 매출 공백을 170억달러라고 밝혔던 기존 예상치보다 낮아진 14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앨버트 불라 CEO는 "빈다맥스 특허 연장으로 당초 170억 달러 규모로 예상했던 특허 만료 타격액이 약 140억~15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며, "위험이 철저히 조정된(Risk-adjusted) 파이프라인과 출시 및 인수된 신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2029년부터 5년간 연평균 한 자릿수 후반대(High single-digit)의 매출 성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빈다맥스의 제네릭 의약품의 진입 시점을 2031년 중반까지 늦추면서, 중기 성장률 회복까지 필요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논리다. 빈다맥스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치료제로, 화이자의 주요 성장 제품 가운데 하나다.
다만 특허절벽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엘리퀴스 등 다른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 시점은 미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계약 관련 법적 호재도 매출 공백을 메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 이행 문제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코로나19 제품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 일부가 완화됐다.
M&A를 통해 항암·비만 파이프라인도 갖춰
화이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미래 기업가치의 핵심인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부문에서 구체적인 임상 마일스톤을 제시했다.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CEO는 "올해 약 20개의 중추적 임상 연구 시작, 8개의 주요 데이터 발표, 4개의 규제 기관 결정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는 시젠(Seagen) 인수로 확보한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파드셉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39% 급성장했으며, 시스플라틴 투여 가능 여부와 무관하게 근육침습성 방광암(MIBC) 환자의 수술 전후 요법으로 FDA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받아 오는 8월 17일 심사 결과(PDUFA date)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SV(Sigvotatug vedotin)의 임상 3상 결과와 전립선암 치료제 메브로메토스타트(Mevrometostat)의 임상 3상(MEVPRO-1) 결과가 올해 중반 또는 하반기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만 및 대사 질환 분야는 멧세라(Metsera) 인수 자산을 기반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베로베나타이드(Berobenatide)와 관련해 올해 10개의 임상 3상 연구를 시작하며 2028년 첫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VESPER-1, 2, 3 연구의 세부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트너사인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가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의 초기 성과와 15.1%에 달하는 체중 감량 데이터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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